성희롱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
최 선(강북구의원)
시민일보
| 2007-04-05 19:09:45
지난 3월에 강북구청에서는 정기 인사발령이 있었다.
그런데 인사결과에 대해 불만이 있었던 남성공무원이 이번에 승진한 여성공무원에게 성적인 모욕을 담고 있는 내용의 문자를 보내 문제가 되었다.
지난해 연말에도 강북구청에서는 남성공무원이 여성공무원의 자리에 물을 끼얹거나, 심지어 소변까지 보는 사건이 있었는데, 구청 측에서는 징계위원회도 열지 않은 채 다른 부서로 전출시키는 것으로 정리해버렸다.
이른바 ‘소변사건’ 대해서는 추후에라도 재논의 되도록 할 계획이다.
직원들 간의 성희롱 사건이 발생했으니, 직원에 대한 관리감독의 책임이 있는 구청에서는 잘못이 있는 가해자에게는 징계 등을 통해 엄중한 경고조치를 취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그런데 구청에서는 피해자인 여성공무원에게 감사실에 남편과 함께 와서 가해자의 사과를 받으라면서 사건을 조용히 무마하려 했던 모양이다.
게다가 필자에게 강북구청 직원들과 심지어 전·현직 구의원으로부터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닌데, 술 먹고 실수한 것 같으니 좀 봐 달라’는 전화가 하루에도 몇 통씩 결려왔고, 사정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시간을 내달라는 요청까지도 있었다.
이번 사건은 단순히 술 먹은 사람의 주사 정도로 정리하려는 그들의 태도에 분노가 치밀었고, 성평등 교양이 얼마나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지 보여주는 것 같아 부끄럽기까지 했다.
결국,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강북구청에서는 가해자를 서울시에 징계 요청하였다는 통보를 해왔고, 현재 징계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징계절차가 마무리 되지도 않았는데, 가해자인 직원이 다른 구로 전출되었다는 소식이다.
성평등이 많이 이루어 졌다고는 하나 여성으로서 사회생활을 하면서 겪게 되는 많은 차별들은 여전히 존재하고 여성은 남성보다 사회적 약자인 것이 사실 아닌가.
법이나 제도를 통해 차별을 없애는 일과 직장내 성평등 교육이 형식적으로만 진행되는 것이 아닌, 충실한 교육들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하고, 성폭력사건에 있어서 강력한 조치가 취해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필자는 구의원이기 이전에 딸아이를 둔 엄마이기도 하다.
딸아이가 사회생활을 할 때는 여성으로서 차별과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운 세상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 겠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