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흡수통합, 고 변중석 여사 조문
송 영 길(국회의원)
시민일보
| 2007-08-20 20:25:55
열린 우리당 대의원대회가 열렸다. 약간의 소란을 거치면서 대통합결의가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과되었다.
새로운 권력이 만들어지면 친위정당이 만들어졌다가 권력이 마감되면 사라지는 포말정당.
열린 우리당 창당시 이런 현상이 지적되었음에도 동서화합, 전국정당의 목표 때문에 창당이 감행되었다.
나 역시 이에 적극 참여한 바 있다. 백년정당이란 말은 노대통령의 발언에서 시작되었다. 우리나라도 한번 백년이 가는 정당을 한번 만들어보자는 취지였다.
좋은 취지이다. 그러나 백년 가는 정당이 쉽게 만들어지는 일이 아닌 것 같다. 대통령, 당의장부터 정당을 무시하고 사실상 외면해온 결과가 아닌가.
당정분리란 논리로 당이 소외되고 당지도부의 무능력한 모습에 당이 멍들어 왔다.
결국 당의장, 당대표, 장관을 지낸 사람부터 앞장서서 당해체를 주장하며 탈당하는 사태가 발생하였다.
이런 와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사람이 정세균의장이라고 생각한다. 자기를 드러내지 않고 자신의 사적인 욕심을 보이지 않고 성실하게 임무를 수행하여 왔다.
혹자는 카리스마가 없다 약해보인다는 지적을 하지만 말 많은 우리당에서 두번이나 경선없이 당의장으로 추대되었다는 것은 드문 일이다. 백의종군의 자세로 대통합을 이끌어냈다. 일패도지 하듯이 야밤에 보따리를 싸는 모습에서 그래도 최소한 당이 공식기구의 결의를 통해 흡수합당을 한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도로 열린우리당이라는 지적을 한다. 그러나 민주당의 60여명의 원외위원장과 김효석, 이낙연, 채일병,신중식, 김홍업 등 5명의 지역구 핵심의원과 박준영 전라남도지사, 박광태 광주시장, 정균환 전 민주당대표 등이 참여하였다. 무엇보다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마음도 함께 하고 있다.
거기에 6월항쟁의 주역이었던 국민운동본부 상임집행위원장 출신의 오충일 대표와 시민단체가 참여하였다.
무엇보다도 지난 3월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와 선진평화연대 세력이 참여하였다. 손학규 전 지사가 대통합에 참여해준 것은 정말 고마운 일이다.
도로 열린우리당이라는 말을 듣지 않은 결정적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자신의 조직적 토대가 없는 곳에 참여해줌으로써 우리는 손학규지사에 빚을 진 셈이다.
여러가지 세력이 모여있다. 잡탕정당이란 비아냥도 나온다.
그러나 한국사회를 통합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잡탕, 비빔밥이 되어 화학적 통합을 이뤄내서 국민들이 즐길 수 있는 맛있는 밥이 되도록 해야 한다.
이번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내년 전당대회과정에서 여러가지 흐름중에 어떤 흐름이 당의 중심을 잡느냐에 따라 도로 열린우리당, 민주당을 넘어서느냐가 결정될 것으로 생각한다.
현대아산병원에 들렸다. 고 정주영명예회장의 사모님인 변중석여사의 빈소에 들렸다. 조의를 표했다. 한덕수 총리와 만났다.
빈소 뒷편에서 한덕수 총리, 정몽구 회장, 정몽준 의원 등과 30여분 담소를 나누었다.
한미 fta 문제와 현대자동차, 당진제철소 현황, 터어키에 초등훈련기 55대 판매, k1 탱크판매과정 등 다양한 뒷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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