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후회해도 늦습니다

이 정 인 (인천 서부경찰서 교통안전계)

시민일보

| 2007-08-26 20:44:54

요즘같이 더운 여름날 퇴근길에 맥주한잔이 생각나기 마련이다. 동료들과 저녁 식사를 하면서 가볍게 소주 한두잔! 쉽게 생각할 수 있다.

맥주한잔, 소주 한두잔 정도 마시고 운전을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순간의 선택이 돌이킬 수 없는 아픔이 돼 자신에게 큰 상처를 입히게 될 것이다.

음주운전의 유혹이 얼마나 큰지 경찰관인 나도 경험해보았다. 차를 구입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직원들과 회식을 하고 대리운전을 기다리며 차에 앉아 있는데 원래 술을 잘하지 못해 많이 마시지 않았기에 별로 취하지 않아 이 정도의 취기로 운전을 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들었다. 그러면서 ‘음주운전자들이 다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운전을 하는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이 얼마나 무서운 착각인가!

‘이 정도면 괜찮겠지’라고 쉽게 생각하지만 불과 2주전에도 인천시 서구 검단에서는 음주운전자가 중앙선을 침범, 마주오는 차량과 정면출동해 어린아이 2명이 숨지는 끔찍한 사고가 일어났다.


음주운전을 한 당사자는 안면부에 상처만 입었을 뿐 생명은 건졌다. 이 음주운전자의 잘못된 선택으로 그 상대편 가족은 평생 씻지 못할 아픔을 가지고 살게 됐고 운전자 역시 이로 인해 정신적, 경제적인 손해를 입게 됐다.

또 음주운전은 무면허로 이어지기 쉽다. 음주운전으로 단속된 대부분의 경우 면허가 취소되거나 정지된 채 계속해 운전을 한다. 이렇게 되면 또 다시 무면허운전으로 단속이 되고 그 후로도 또 무면허로 운전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계속해서 벌금은 쌓여가고 면허를 딸 수 있는 기한 또한 연장된다. 이렇게 음주운전은 시작과 동시에 끝이 보이지 않는 아픔이 된다. 자신과 남을 죽이는 음주운전! 절대 하지 않아 모두가 행복한 사회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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