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의회 고급인력 낭비
고 요 한 (남구 주재)
시민일보
| 2007-11-08 19:52:22
남구의회가 제144회 임시회 회기동안 구정질의를 벌이면서 지역현안에 대한 이슈거리들을 빌미로 지역구 주민들을 동원해 방청석을 꽉 메우는 등 생색내기 의정활동을 하는 것으로 비춰져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아무리 본회의라 하지만 구청장을 비롯한 본청에 근무하는 사무관급 이상 공무원과 24개동 동장 모두를 동원해 의회에서 하루 종일 대기상태로 앉아 졸거나 잡담만을 나누는 현실들이 나타나고 있어 실질적 고급인력을 낭비하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고급인력의 낭비는 곧 주민의 혈세 낭비라는 사실을 모르는 이는 없으리라.
남구의회는 지난 6일 본청 사무관급 이상 공무원과 일선 동장들까지 모두 배석시킨 가운데 제1차 본회의를 시작으로 의사일정에 들어갔다.
그러나 제1차 본회의를 개의한 첫 날에는 그렇다 치더라도 2차, 3차 본회의 당시는 구정 질문 외에는 특별한 사안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무관급 이상의 고위직 공무원들이 하는 일 없이 대기실에 앉아 본회의장 모니터를 지켜보며 잡담내지는 수면을 취하는,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는 모습들이 보여졌다. 그럴 수밖에 없는 사연중 하나는 당일 구정 질문에 나선 의원들이 지역구 주민들을 방청석에 동원해 정작 정위치를 해야 하는 공무원들은 뒷전으로 밀려나 아래 위층을 오가면서 방황하는가 하면 삼삼오오 모여서 잡담을 나누는 실태를 보여줬다.
무언가 획기적인 체제변화를 꾀할 수 있는 방안은 없는지 묻고 싶다.
고위직 공무원들의 하릴없는 비상대기로 이것역시 주민의 혈세 낭비를 자초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짚어 볼 생각은 없는가?
당일 꼭 필요한 부서의 공무원들만 대기시킨다든가, 필요조건에 연관되는 부서에는 사전예고를 통해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는 방법을 모색해 봄은 어떠할는지!
구정의 올바른 견제를 위한 의회로 거듭나는 과감한 혁신의 의지는 없는지? 사심을 버리고, 지역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진정 남구 구민전체를 위한 의회의 기능이 무엇인지 반성하고 주민들로부터 진심이 담긴, 존경받는 의원상을 정립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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