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범죄 사각지대
유 재 진 (인천 남동경찰서 정보과)
시민일보
| 2007-11-21 19:43:07
대형마트 대부분의 주차장 감시용 카메라가 특정구역만을 감시할 수 있도록 설치돼 심야시간대 차량을 이용해 나홀로 쇼핑을 즐기는 여성들을 상대로 한 납치강도가 발생해도 범행을 막지 못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얼마전 한 대형마트에서 쇼핑을 마치고 돌아가는 부녀자를 흉기로 위협한 뒤 납치해 돈을 빼앗아 달아난 용의자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마트 주차장에서 쇼핑을 마치고 차에 오르던 피해자를 납치해 수백만원 상당의 금품과 신용카드를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결과 심야시간 대형마트 등에서 쇼핑을 마치고 나가는 부녀자들을 범행대상으로 선택해 납치한 뒤 야산으로 끌고 다니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들어났다. 이에 앞서 경기도의 한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에서 젊은 여성이 용의자로부터 성폭행 당하려다 목 졸라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 용의자도 이곳을 범행 장소로 선택한 이유는 허술한 방범설비 때문이라고 한다. 이렇듯 주차장은 대부분 지하인데다 구석지고 어둡고 CCTV도 많이 없고 범죄의 사각지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막상 감시카메라가 설치되었다해도 조명시설을 꺼두면 어두운 곳에서는 카메라가 잘 찍히지 않아 얼굴은 커녕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조차 구분이 안 될 정도로 화질이 엉망이다.
3년 전에 개정된 주차장법은 주차면적이 차량 30대를 넘을 경우 사각지대가 생기지 않도록 방범설비를 갖추라고 규정하고 있지만 이를 제대로 지키는 업체가 드물어 고객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대형마트 중 일부는 24:00경 까지 영업을 하면서 심야 시간에는 주차 요원을 철수시켜 주차장 보안을 방치하는가 하면 일부 업체는 평일에는 주차요원이 없고 폐쇄회로 TV를 통해서만 순찰하는 경우도 있는 등 안전에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대부분 범죄가 차량 소통이나 인적이 뜸한 곳에서 발생하는 것을 감안할 때 밤 늦은 시간대 대형마트의 이 같은 보안 장치에 고객들은 불안감만 가중되고 있어 이에 대해 고객을 위한 업체들의 확실하고 안전한 대책이 시급하게 마련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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