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한 ‘에이스’가 없다
평가전 결과 투수진 ‘낙제점’
시민일보
| 2007-11-29 20:16:34
2008베이징올림픽 야구 아시아 예선
‘전성기가 지난 박찬호는 썩어도 준치임을 확인시켜줄 수 있을까’, ‘류현진은 정규시즌에서의 위력을 재현할 수 있을까’
1일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등에 업은 대만과의 첫경기를 시작으로 베이징올림픽본선진출 가능성을 타진할 한국야구대표팀의 투수진을 보면 자연스럽게 떠오를 수 있는 의문점들이다.
역대 대표팀과 비교해 봤을 때 압도적인 구위를 지닌 ‘에이스감’이 없다는 일반적인 평가는 10차례의 평가전을 치르면서 더 확고해진 느낌이다.
평가전을 통해 나온 투수들의 성적표는 전체적으로 ‘낙제점’에 가깝다. 일단 10명의 투수들 가운데 평균자책점 3.00 이하를 기록한 투수가 단 3명에 불과하다. 반면 7점대 평균자책점은 3명이나 된다.
먼저 대만전 선발이 유력한 박찬호는 평가전 4경기에 나와 11⅓이닝을 소화해 내 대표팀 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등판을 했다. 2승 1홀드 평균자책점 3.18로 외견상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피홈런 2개가 걸린다. 박찬호는 특히 탈삼진이 3개에 불과해 더이상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하고 있다. 박찬호는 대표팀 투수가운데 빠른 공을 던지는 편이지만 과거처럼 150km를 훌쩍 넘는 불같은 강속구를 뿌리지는 못한다.
일본타도의 선봉장이 되어야할 류현진의 컨디션 난조도 걱정이다. 류현진은 두차례의 평가전서 9이닝을 던져 7실점, 평균자책점이 7.00에 이른다. 정규시즌때 150km안팎의 찍던 속구의 위력도 현저히 감소한 상태다.
박찬호와 함께 대만전 선발등판이 점쳐지고 있는 류제국은 컨트롤 불안이 우려된다. 7.36으로 전병호(7.84)에 이어 대표팀 투수 가운데 두번째로 평균자책점이 높은 류제국은 11이닝 동안 6개의 사사구를 내줄 만큼 ‘영점’을 못맞추고 있다.
다만 막판에 합류한 장원삼(2승, 2.08)이 좋은 구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그나마 위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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