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왕중왕 넘어 女帝에 도전
내년 3월 세계선수권 앞두고 토론토가서 훈련에 전념키로
시민일보
| 2007-12-16 19:30:59
은반 위의 ‘요정’이 ‘왕중왕’을 넘어 ‘여제(女帝)’ 등극을 노린다.
시즌 ‘왕중왕’에 오른 김연아(17, 군포 수리고)는 내년 3월 17~23일(이하 한국시간) 2008세계피겨선수권대회(이하 세계선수권)가 열리는 스웨덴 괴테스부르그로 스케이트날을 돌렸다.
김연아는 16일 새벽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막을 내린 2007~2008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2연패에 성공하며 이번 시즌 그랑프리 일정을 모두 마쳤다.
김연아는 세계선수권 출전을 위해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고 전지훈련 중이던 캐나다 토론토로 돌아가 훈련에 전념할 계획이다.
세계선수권은 지난 시즌 대회의 성적에 따라 각 국에서 1~3명의 선수가 출전, 시즌 최강자를 가리는 무대다.
김연아는 지난 해 12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2006~2007시즌 ISU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했으나, 고질적인 허리 통증의 재발로 올 해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07세계선수권에서 3위에 머물렀다.
지난 시즌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김연아에게 밀려 메달권에 겨우 턱걸이했던 안도 미키(20)와 아사다 마오(17, 일본)는 지난 세계선수권에서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때문에 이번 세계선수권은 김연아에게 설욕의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오는 2010년 캐나다 벤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겨냥한 김연아는 이번 시즌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과 더불어 세계선수권까지 석권하며 경쟁자들과의 기량 차이를 확고히 하는 계기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김연아의 전지훈련이 한창 진행되고 있을 내년 3월까지 국내에는 두 차례의 대회 일정이 잡혀있다. 그러나 그가 세계선수권을 겨냥한 만큼 출전은 불투명하다.
김연아는 내년 2월 11~17일 경기 고양에서 열리는 2008사대륙선수권대회와 같은 달 20일 전국동계체육대회 중 1개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지만, 세계선수권의 우승을 위해 모두 출전하지 않을 수도 있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 관계자는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토론토 전지훈련에 전념하면서 가능하면 국내 일정을 잡지 않을 계획”이라며 “이달 중 이들 2개 대회의 출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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