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독거노인 안전체크 원격보호시스템 도입

강 선 화 (정치행정부)

시민일보

| 2007-12-19 18:29:10

핵가족?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독거노인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고독사(孤獨死)’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고독사는 홀로 사는 노인이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사망, 한참 뒤에 발견되는 것을 일컫는 말인데 대체로 건강상태가 좋지 않고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노인들이 고독사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올해 65세 이상 독거노인은 88만명, 2010년엔 1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서울 신당5동 다세대주택에 사는 독거노인 이 모(67)씨가 숨진 채 발견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기도 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한 자치구에서 노인들의 위급상황을 실시간으로 체크해 즉시 대처하는 ‘독거노인 원격보호시스템’이 국내 최초로 실생활에 적용해 눈길을 끈다.

박성중 서울 서초구청장은 유비쿼터스(ubiquitous) 기술을 활용해 독거노인의 건강이나 위급상황 등을 24시간 실시간으로 파악해 대처하는 최첨단 독거노인 안전체크 원격보호 시스템을 올해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토록 했다.

지금까지 휴대단말기 등을 통한 당뇨 혈당량, 혈압 체크 수준의 U케어 시스템이 부분적으로 시행된 적은 있었지만 지자체가 독거노인 집 내부 주요 지점에 각종 감지센서를 설치하고 생활체크를 통한 원격케어시스템을 운영하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

서초구가 시스템 통합(SI) 전문업체와 공동 개발한 이 시스템은 사람의 움직임과 온도, 습도 등은 물론이고 유독가스 유출, 강·절도, 화재 등의 사고를 감지할 수 있는 동체감지센서, 온도센서, 환기센서, 가스센서, 화재센서, 방범센서 등의 인공지능 첨단 센서를 독거노인 거소의 여러 동선에 설치해 비상상황이 감지되면 구청 CCTV 종합상황센터 상황모니터링에 통보돼 즉시 적절한 대응조치를 취하는 방식이다.

비상상황이 발생되면 지역내 지도상에 모든 카메라 위치좌표를 입력한 지리정보시스템(GIS)을 통해 사고지역의 주소, 건물이름, 주요 지형지물 등을 즉시 검색하고 인접한 카메라를 선택하면 현장의 영상화면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게 돼 현장에 가지 않고도 우선 종합상황센터에서 미리 신속 정확한 상황파악과 함께 일사불란(一絲不亂)한 지휘 통제가 가능하게 된다.

시범사업에는 지역내 독거노인 총 5384가구 가운데 먼저 기초생활수급자 10여가구에 대해 관련설비를 무상으로 시범 설치한데 이어 내년부터 고령이나 질병으로 거동이 불편한 영세 독거노인 500여 가구를 우선 사업 대상자로 선정해 점차적으로 무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서초구는 독거노인이 사망한 후 상당 기간이 지난 뒤에야 발견되는 안타까운 독거사 사례가 줄 뿐만 아니라 한파로 인한 동사나 유독가스 중독, 가스 유출로 인한 화재 등 각종 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성중 구청장은 이와 함께 내년부터 CCTV종합상황센터의 서버용량을 확장해 노인들의 혈압, 혈당체크 등의 u-헬스케어용 센서를 추가하는 등 독거노인 가구의 생명안전 장치뿐만 아니라 복지서비스 인프라 구축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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