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운재 “올시즌 팀우승 후 태극마크 재도전”

“음주파문 죄송… 실력으로 아픔 씻겠다”

시민일보

| 2008-01-23 20:21:21

“올 시즌 우승으로 아픔 씻겠다.”
지난해 11월 ‘음주파문’으로 축구선수 생활에 최대 위기를 맞았던 수원삼성의 골키퍼 이운재(35·사진)는 초연한 모습이었다.

누구보다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낸 만큼 올 시즌을 후회없이 보내겠다는 결의가 그의 목소리에서 묻어나왔다.

이운재는 지난 22일 낮 수원삼성의 동계훈련 캠프가 차려진 경남 남해스포츠파크 내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여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2007년 뿐만 아니라 지난 2006년부터 팬들께 좋은 경기를 보여주기 위해 준비를 많이 했는데 마지막에 안좋은 소식으로 팬들께 실망감 안겨드려 죄송하다. 또한 지난 시즌 K-리그 플레이오프서 팀이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 것에 마음이 아프고 죄송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2008년에는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겠다.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도록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사건 이후 아내에게도 정말 미안했다. 하지만 나를 많이 이해해주려고 노력했다. 이 자리를 빌어 너무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운재는 ‘음주파문’ 사건 이후 대표선수 1년 자격정지와 80시간의 사회봉사라는 중징계를 받았고, 그동안 지켜오던 대표팀 수문장 자리도 선배이자 경쟁상대인 김병지(38)와 후배인 정성룡(23), 염동균(25)에게 내줘야 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실력으로 모든 것을 증명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운재는 “김병지 선배의 대표팀 발탁을 정말 축하드린다. 후배들도 출중한 실력을 바탕으로 그간 많이 노력했기 때문에 좋은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한다”고 축하인사를 건넸다.

그는 “(대표팀 골키퍼 자리가)영원히 내 자리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 열심히 노력해 기회를 잡았던 것 뿐이다. 이번에 대표팀에 발탁된 선배님과 후배들도 그만큼 노력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표팀은)땀이 인정하는 자리다. (탈락에 대한)불만은 없다. 징계가 풀릴때 쯤 2008시즌이 끝날 것이다”며 “수원이 우승을 거둔다면 내게도 더 좋은 소식이 올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시련을 겪은 뒤 더욱 성숙한 이운재의 열정이 과연 올 시즌 수원의 우승을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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