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리사를 IOC위원으로”

현정화등 여성 올림픽메달리스트들 IOC에 추천서 제출

시민일보

| 2008-01-24 20:10:24

“이에리사를 IOC위원으로”
현정화등 여성 올림픽메달리스트들 IOC에 추천서 제출

역대 올림픽 무대를 빛낸 한국 여성 메달리스트들이 ‘이에리사 IOC위원 만들기’에 한목소리를 냈다.

92바르셀로나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 이은경씨를 비롯, 김연자(배드민턴) 현정화(탁구) 등 30여 명의 올림픽메달리스트들은 24일 오전 11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에리사 현 태릉선수촌장(54)을 한국 최초의 여성 IOC위원으로 추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장미란(역도), 남현희(펜싱) 등 19개 종목 168명의 전·현직 역대 동·하계올림픽 한국 여성 메달리스트들의 명의로 된 친필서명과 추천서를 공개하고 여성 최초의 IOC위원 탄생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릴레함메르·나가노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전이경 IOC선수분과위원은 이날 “경기인 출신 168명이 한마음이 돼 이에리사 촌장을 IOC위원으로 추천하기 위한 범 여성체육인 서명운동을 펼치게 됐다”며 “이 촌장은 제32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 우승의 주역이자, 사상 첫 여성선수촌장으로서 확고한 추진력을 발휘해 왔다”고 밝혔다.

전 위원은 “이번 서명에 동참한 여성 체육인들은 국제대회 메달리스트이자 경기인 출신으로 스포츠이론과 실기를 겸비하고, 스포츠 행정가로서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이 촌장이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여성 메달리스트들은 이같은 움직임이 지난 해 9월14일 대한체육회 여성체육위원회(위원장 김을교)가 서울 방이동 한국체육대학 본관 1층 합동강의실에서 마련한 미래의 여성스포츠 발전을 위한 학술대회 ‘세계로 나아가는 여성 스포츠리더’가 계기가 되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여성 IOC위원 배출을 위한 IOC 내부의 움직임을 소개하고 이에리사 촌장이 박용성 전 IOC위원의 국제무대 퇴장 이후 이건희 IOC위원만 남은 국제스포츠무대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여주는 역할을 할 적임자라고 입을 모았다.

여성 메달리스트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김정길 KOC위원장에게 추천서를 전달했다.

김정길 위원장은 “현재 IOC 분위기로 봤을 때 경기인 출신 IOC위원 배출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며 “이에리사 촌장은 충분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충분히 검토를 해서 가능하면 우리나라에 IOC 위원이 한 사람 더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하며 오는 29일 열리는 KOC 상임이사회에 이 촌장의 IOC위원추천건을 상정하기로 했다.

한편, 이 촌장은 지난 1973년 4월 유고슬라비아 사라예보에서 열린 제32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 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지난 2005년 3월, 최초의 여성 촌장으로 태릉선수촌에 부임한 이래 3년 여 재임기간 동안 국가대표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훈련일수 확대, 태릉선수촌 감래관 리모델링 성사 등을 일구어내는 등 체육인들의 위상 제고에 기여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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