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테니얼“창단 철회할 수도”

현대선수단 100% 고용승계 불가입장 재확인

시민일보

| 2008-02-10 19:11:48

현대 유니콘스를 인수해 신생구단 창단에 나서 한국프로야구의 ‘구원투수’로 등장했던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이하 센테니얼)가 최악의 경우, 창단테이블에서 철수할 수도 있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센테니얼 관계자는 10일 신생구단 창단 과정에서는 구조조정이 불가피함을 역설하며 현대 선수단이 주장하는 100% 고용승계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관계자는 “최악의 경우 창단을 철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센테니얼은 흑자경영을 공언한 만큼 이에 따르는 일정부분의 구조조정은 현대선수단이 감내해야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현대 선수단은 지금껏 마음 고생을 한 프런트와 코칭 스태프, 선수들에 대한 구조조정 움직임에 ‘절대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장석 센테니얼 대표이사는 최근 고용승계를 두고 현대선수단과 갈등을 빚고 있는 것에 대해 애초 의도와는 다소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새로운 구단을 창단하는 만큼 새감독 선임 등 상징적인 수준의 구조조정은 필수적이라는 입장을 천명하고 있다.

센테니얼 관계자는 “시범경기 개막이 약 한 달 밖에 남지 않았다. 시간적인 여유가 없는 데 현대 선수들과의 이견 차이는 전혀 좁혀지지 않고 있다. 다소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 선수단과의 대립으로 인해 스폰서 기업들이 우리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어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 어떠한 기업이 내부에서 삐걱거리는 곳에 투자를 하겠는가?”라고 반문해 현대선수단과 센테니얼간의 갈등이 메인스폰서와의 협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따라 신생구단 메인 스폰서 발표도 당초 예상과 달리 설날연휴가 끝나더라도 한동안 미뤄질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장석 대표이사와 센테니얼 측은 현재까지 많은 노력을 쏟아왔다”며 “그러나 이 같은 충돌이 거듭된다면 박노준 단장도 최악의 경우, 창단을 철회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민감할 수밖에 없는 ‘창단철회’ 언급이 단순한 엄포용인지, 아니면 현 상황에서 취할 수밖에 없는 센테니얼측의 절박감에서 비롯된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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