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선수협 “ 연봉감액제한 폐지 수용 못한다’

“타구단 계약 모두 끝나 센테니얼 선수들만 불이익”

시민일보

| 2008-02-20 20:19:59

“연봉 감액 제한 폐지는 수용할 수 없다.”
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 나진균 사무총장(사진)은 20일 낮 기자간담회를 열어 전날 한국야구위원회(KBO)이사회에서 통과된 ‘선수 연봉 감액 제한 철폐’안에 대해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나 총장은 “현 시점에서 이를 수용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말하며, “센테니얼을 제외한 7개 구단의 연봉 계약이 모두 끝났다. 지금 이 안이 적용되는 것은 센테니얼로 이들 선수들에게만 불이익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KBO 하일성 총장에게 이른 시간 안에 재고를 요청하고, 나름대로 대안을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까지 KBO는 연봉 2억원 이상인 선수는 40% 이상, 2억원 미만은 30% 이상, 1억원 미만은 25% 이상 감액할 수 없도록 하는 규정을 두었다.

그러나 전날 이사회에서 연봉 감액 제한을 철폐한 것이다.

이에 나 총장은 “현재 프로야구계가 어려워 모두가 고통 분담을 하자는 의미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구단과 KBO는 어떻게 고통 분담을 하고 있나?”고 말하며, “단순히 KBO 총재, 총장이 연봉을 삭감하는 것 만으로 해결이 되는가. 선수들이 받는 고통 분담에 비할 바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FA제도 폐지를 거론하는 것도 선수들의 사기를 저하시킨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선수들과 협의를 거치겠다”고 덧붙였다.

나 총장은 프로야구 사장단에도 쓴소리를 던졌다.

그는 “KBO와 각 구단 사장단들에게 오는 27일 공개토론회를 갖자고 의사를 타진했으나 아무도 협조하는 사람이 없었다”며, “구단의 적자 운영을 선수들의 높은 연봉 탓으로 돌리지만 말고 투명한 경영을 하고 있는지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적자 운영을 한다고 하면서 선수들의 비활동 기간에 반강제적으로 전지훈련을 보내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추운 날씨 탓에 선수들이 훈련하기 힘들다는 점도 있지만 그 의사는 전적으로 선수에게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가 창단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선수협에서도 차가운 바람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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