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을 맞으며

설 동 휴(서울남부보훈지청 복지과장)

시민일보

| 2008-02-27 18:12:56

누구나 쓰러질 수가 있으나, 중요한 것은 쓰러진 다음이다.

쓰러진 채로 주저앉으면 영원한 패배자가 되는 것이며, 다시 일어서면 승리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3.1 운동이 그러했다.

비록 나라는 빼앗겼지만 계급과 신분을 뛰어 넘어 조선인 전체가 하나 된 항일운동을 벌임으로써 대내외에 독립의지를 알림은 물론, 이후 무장독립투쟁과 임정수립에 밑거름이 됐다. 더 큰 승리의 서막을 제공한 것이다.

이날 선열들은 더 없는 간절함으로 분출되어 나오는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그 기세는 뜨거운 눈물과 온몸을 휘감는 물결이 되어 온 나라를 뒤덮었다.

당시 일본은 우리 고유의 탁월한 민족정신을 말살하고 교육·문화 등 모든 방면에서 영구적으로 우리 민족을 지배하고자 하였으나, 애국선열들은 그 어떤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오직 잃어버린 조국을 되찾기 위하여 자신의 몸과 마음을 아낌없이 내놓지 않았었던가?

3.1절이 주는 참뜻은 당시 온 국민이 가졌던 다함께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마음과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의 소중함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갖도록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새로운 정부의 시작과 더불어 맞는 여든 아홉 번째 3.1절은 많은 기대를 갖게 한다. 죽음을 각오하고 독립운동에 나섰던 선열들의 정신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는데 역량과 지혜를 한데 모아야 할 시점이 아닌가 한다.

부모를 만난 것이 숙명이듯이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도 숙명인 것이다. 일제억압에 의해 핍박받던 시절, 선열들이 잃어버린 조국을 되찾는 것을 숙명으로 여겼듯이 ‘자손 대대로 물려주고 싶은 나라’를 만드는 것이 우리에게는 사명으로 다가와야 한다.

선열들의 피와 땀과 눈물로 이룩된 자랑스러운 조국을 부끄러움 없이 가꿔나가야 한다.

그 분들의 숭고한 호국정신을 기억하고 하나 된 마음으로 선진조국을 창조하는데 다함께 노력해야 한다.

이번 3.1절은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되새기고 우리 자신 그리고 민족의 과거와 미래를 생각해보는 뜻 깊은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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