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정말로 골이 필요했다”
자신감 회복… 북한전 앞둔 대표팀에 큰힘
시민일보
| 2008-03-02 19:40:19
‘산소 탱크’ 박지성(27)이 1년여만에 자신의 시즌 첫 골을 터뜨리며 자신감을 회복해 한국축구대표팀으로서는 오는 26일 열리는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북한전을 앞두고 큰 힘을 얻게 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은 1일 자정(한국시간) 영국 런던 크라이븐 커티지에서 열린 풀럼과의 프리미어리그 2007~2008시즌 28라운드 경기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키는 등, 90분 풀타임 출장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박지성의 이번 골은 그가 태극마크를 달고 뛴 지난 2월 6일 월드컵 3차예선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멋진 휘어차기 골을 성공시킨 후 약 한 달만에 터진 골이다.
풀럼전 전반 44분 폴 스콜스의 크로스를 몸을 날리는 멋진 헤딩골로 연결시킨 박지성은 시즌 첫 골 소감에 대해 “골을 터뜨려 행복하다”며 “자신감 회복을 위해선 정말로 골이 필요했다”고 밝혀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이제 훌훌 날려버렸음을 내비쳤다.
박지성 뿐만 아니라 이달 초에 영국과 러시아로 해외파 선수들의 경기를 보러 갈 계획을 세웠던 허정무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코칭스태프도 이날 골로 박지성이 소속 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 경기감각이 떨어졌을 것이라는 우려를 어느 정도 씻을 수 있게 됐다.
지난 2경기에 빠져 실망했을 법도 했지만 오히려 박지성은 “지난 2경기에서 우리 팀은 매우 좋은 경기를 펼쳤다. 우리의 능력을 보여줬다고 본다”며 “지난 여름 영입한 선수들을 비롯한 여러 선수들이 경기에 투입되면서 맨유 선수진의 강함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리그 10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선두 아스날과의 승점차가 1점차로 좁혀진 것에 대해서는 “기쁘지만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우리가 좋은 플레이를 하다 보면 어느 새 리그 우승컵은 다시 우리 손에 있을 것”이라고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박지성의 골이 상대의 기세를 눌러버렸다. 매우 좋은 골이었고 그가 약 1년여 만에 터뜨린 골이어서 더욱 기쁘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북한의 ‘인민 루니’ 정대세의 위력과 경기 장소에 대한 북한 축구 관계자들의 어정쩡한 태도로 어수선한 한국대표팀에도 박지성의 골 소식은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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