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FIFA회장 기회오면 도전할 것”
출마설 첫 언급
시민일보
| 2008-03-10 19:38:26
“기회가 주어진다면 피할 생각은 없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회장(사진)이 국제축구연맹(FIFA) 대권 도전에 대한 야망을 보였다.
정몽준 회장은 10일 오전 11시 서울 필하모닉과 런던 필하모닉의 친선축구경기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을 찾아 이들을 격려했다.
정 회장은 향후 FIFA 회장 선거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에 “지난 14년 동안 FIFA 부회장으로서 세계 축구발전에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회장 출마를 공식화하는 것은 아니지만 만약에 내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피할 생각이 없다”고 답변했다.
그는 올 초 신년사에서 오는 2009년을 마지막으로 축구협회장 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적이 있다.
축구계에서는 그가 회장직에서 물러난 뒤 FIFA 회장직에 도전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관측을 내놓았으나, 정 회장이 직접 언급한 것은 뜻밖이다.
정 회장은 “FIFA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경쟁자는 필요하다고 본다”며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은 내가 회장직에 나선다면 좋아하지는 않을 것 같다. 내가 축구보다 정치만 해주길 바랄 것”이라고 웃어보였다.
정 회장은 “지난 16년 동안 축구협회장으로서 한국축구발전을 위해 봉사했고, 많은 발전을 이뤘다. (협회장 직은) 이번이 마지막이다”고 못박았다.
그는 최근 중국 상하이 개최가 확정된 북한과의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2차전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정 회장은 “경기장과 시간은 조만간 결정될 것이다. 경기 시간은 오후 7시나 8시 정도가 될 것”이라며 “향후 북한과 다시 만나 국내에서 경기를 갖는다면 국기게양과 국가연주를 허용할 생각이다. 북측도 다음에 다시 평양에서 경기를 치르게 될 경우 이번보다 신중히 결정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FIFA의 이번 결정에 대해 “규정과 원칙을 일관적으로 지키지 못한 점은 아쉽다. 하지만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이 많은 관심을 기울였고 최악의 결과로 이어지지 않은 점은 다행으로 생각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어 정 회장은 “북한의 특수한 체제를 이해한다. 아마 어쩔 수 없었을 것”이라며 “다음에는 좀 더 좋은 방향의 결정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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