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당신의 위험, 졸음운전

정정상(서부서 방범순찰대)

시민일보

| 2008-04-01 18:58:41



춥다고 잔뜩 움츠리고 있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어딜 가도 봄 기운으로 가득한 것 같다. ‘이젠 정말 봄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자 가슴 한 켠에선 근심의 바람이 불어오는 것을 느낀다.

봄이 되면 춘곤증이란 생리현상 때문인지 쉽게 몸이 나른해지고 무기력해져 졸음을 자주 느끼게끔 한다. 물론 이 졸음이란 녀석이 평범한 일상 속으로 찾아온다면 아무런 걱정이 없을 테지만 이 녀석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학교, 직장, 강의실, 심지어 달리는 차량 안에서 조차 졸음이 오기 마련이다. 졸음이 오기 시작하면 그 무거워진 눈꺼풀은 천하장사도 이겨내기 힘들다고 한다.

졸음운전은 안전운전의 최대의 적이며 과속운전과 함께 교통사고의 치명적인 원인이 된다. 졸음은 대개 오후 12시부터 4시, 새벽 1시부터 5시 경에 가장 많이 찾아온다고 한다.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km 주행 시 1초를 졸게 되면 무려 28m를 질주한다고 하며 잠이 드는 과정, 잠에서 돌아오는 과정 등의 시간을 합치면 운전자는 무려 3~5초의 무방비 상태를 보인다고 한다.

이 정도의 운전 공백은 상당한 위험을 초래하며 다수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다. 졸음운전을 방지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일단 환기를 통하여 쾌적한 공기를 뇌에 공급 시켜주는 것이 좋다.

또한 장시간 운전 시 적당한 휴식과 수면, 가벼운 스트레칭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모두가 졸음운전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사전에 차단함으로써 자신의 과실로 인한 사고가 없도록 해야 한다.

그 어떠한 것과도 바꿀 수 없는 나 자신과 우리 가족, 이웃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운전 시 졸음을 무모하게 극복하려는 시도보다 잠깐의 휴식을 취하며 졸음을 피해가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근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