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의 새터민 끌어안기

김 무 진 (정치행정부)

시민일보

| 2008-04-02 18:47:27

서울 노원구가 남한 사회에서 제대로 정착을 하지 못하고 주변인으로 머물고 있는 지역내 새터민(북한 이탈주민)들을 지역 구성원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여러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노원구에는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600여가구 1000여명의 새터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이는 임대아파트 단지들이 밀집돼 있는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노원 지역에 정착한 것으로 서울에서는 강서구와 양천구에도 많은 새터민들이 터를 잡고 생활하고 있다.

하지만 새터민들은 낯선 환경과 문화, 언어, 차별의 벽을 실감하며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등 한국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및 지원방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향후 큰 사회문제로 대두될 가능성이 높다.

더군다나 새터민들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유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이들에 대한 지원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이 점에 유의를 둔 구는 이들의 사회 적응을 돕기 위한 일환으로 최근 서울지방노동청 북부지청과 새터민 취업 지원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새터민들에게 일자리 제공의 기회를 마련해줌으로써 자연스럽게 지역 사회에 정착시키기 위한 방안이다.

이에 앞서 구는 올해 1월부터 ‘새터민 지원 토털 시스템’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구가 이 시스템을 운영하게 된 것은 새터민들에 대한 사회적응을 돕고 취업 등 안정적 생계를 꾸려갈 수 있도록 하라는 이노근 구청장의 강력한 지시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스템은 교육, 직업훈련 및 고용촉진, 의료, 문화 등 8개 분야 20개 사업으로 구성돼 있다.

구체적인 주요 사업들을 살펴보면 오는 5월부터 월계1동 등 지역내 11개 동 주민센터를 3개 권역으로 나눠 한글 및 외국어 강좌가 진행된다.

또 불교, 기독교, 천주교 등 종교단체와 새터민 300여명을 대상으로 1:1 사랑의 결연을 주선하는 한편 직업훈련생에 대한 후원자 발굴 등 경제적·정신적 안정을 위한 지원시스템을 구축했다.

아울러 지역내 3개 사회복지관 등과 연계해 청소년 공부방, 대학생 멘토링 사업 등 11개 사업을 통해 새터민에 대한 인식개선을 돕는 한편 당현천 복원 등 구 주도의 20개 사업현장 일자리 기회를 제공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노근 구청장은 “새터민들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각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앞으로 북한 이탈 지역주민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책 마련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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