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변하고 있었다

유 재 우(구리시 부시장)

시민일보

| 2008-04-21 17:46:50

지난주 목요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구리시협의회 주관으로 실시된 통일현장답사차 개성에 다녀왔다. 지난 2004년에 안보체험훈련의 일환으로 다녀온 적이 있어 처음 갔을 때와는 달리 설레임 등은 없었으나, 얼마나 변해 있을까에 대한 기대감은 커져만 갔다.


금강산쪽도 그러했듯이 개성부근도 역시 가는 길목의 주변은 산은 민둥산으로 발가벗겨져 있었고, 벌판은 용도를 망각한 체 그대로 방기되어 있었다. 획일성과 다양성을 추구하는 체제에서 오는 차별성을 그대로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일행중 누군가가 “저 땅이 남쪽에 있었다면 한달이 안돼서 도로와 공원이 들어서고, 큰 빌딩과 아파트 숲이 빼곡하게 들어 설 텐데----”라는 말이 귓가에 맴도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일까
유명 관광지인 금강산의 만물상으로 가는 길목에서와 마찬가지로 박연폭포로 가는 주변 길목역시 큰 나무들이 울창하고, 노견과 가로수가 깨끗하게 손질되어 있어 상쾌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북쪽에서도 명승지 주변은 나무도 비교적 많고 잘 가꾸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 2004년도 금강산에 갔을 때와는 달리 안내요원과 어린 아이들을 포함한 민간인들 모두가 우리 일행에게 손도 더 많이 흔들어 주고, 안내요원들이 대하는 말씨와 태도역시 많이 변해 있었다.


체제의 차별성을 인정하든 안하든 그것은 차치하고, 국토와 민족의 동질성을 일깨우는데는 더 가까이 다가선 듯 보였다. 그들이 이렇게 조금씩이라도 변해 가고 있음을 느끼면서 그들 역시 우리의 형제요, 자매라는 동포애를 느낄 수 있었음은 나만이 느낀 상념은 아니었으리라다.

물론 북쪽 사람들의 변화는 그동안 정부와 종교계를 포함한 민간차원의 각급 단체가 난관과 어려운 고비를 잘 극복하면서 지속적으로 전개해온 인도적 차원의 봉사와 적극적인 지원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러한 인도적 차원의 봉사와 지원은 그들의 용기와 정신을 일깨우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

더욱이 이 대통령께서는 방미기간 중 북측에 “서울과 평양에 연락사무소를 개설하여 실용적으로 현안문제를 해결해 나가자”고 제안한 바 있다. 지금은 저변의 변화 물결에 부응하는 북측 고위당국자의 결단이 요청되고 있다고 하겠다. 국가든, 개인이든간에 혼자서 생존할 수 없다는 진리의 추세를 따라야만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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