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구태의연한 자세 버리자
류 만 옥 (광명주재)
시민일보
| 2008-04-27 17:13:26
세월이 흘러도 아직도 변하지 않는 곳이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 마음 한구석 씁쓸함을 느낀다. 물론 특수한 지역으로 특별한 문제가 뒤따르 기는 하나 견학자들의 기분을 잡치게 하는 것은 생각해 봐야 할 문제가 아닌가 싶다.
지난 25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광명시협의회 주관으로 충현고등학교 학생들이 대형버스 2대에 나눠 타고 임진각을 비롯해 도라산역, 판문점, 도라산 전만대 땅굴 등을 견학하기 위해 맨 먼저 판문점에 도착했다. 이날 날씨 마저 스산해 쌀쌀함을 느끼게하는 데다 학생들은 가벼운 옷차림이었다.
판문점에 도착하기 전 버스안에서 안내 사병이 카메라를 비롯해 망원 등은 차에 두지 말고 가지고 하차하라는 말에 따라 캠코더를 가지고 내렸다.
그러나 이날 문제의 발단은 여기서부터다. 판문점 회담장을 가기 위해 맨 앞 줄에 서 있을 때 한 병사가 갑자기 “기자 입니까” 물어 보길래 “그렇다” 고 답변하면서부터 안내원의 입장이 돌변했다.
이 때부터 기자의 사진촬영 유뮤를 윗 사람의 지시를 받기 위해 견학자들을 장시간 동안 기다리게 한점 또한 잘못 된 일이며 일반인은 허용하는 캠코더를 “기자 신분이라 통제한다” 며 “소지하고 들어갈 수 없다” 고 말해 끝내 사병이 캠코더를 버스에 갔다 놓은 다음 빈손으로 판문점을 돌아 봐야 했다.
물론 통제하는 것도 좋지만 일반인이 기념으로 촬영할 정도면 기자는 더욱 통제를 해서는 안된다고 본다. 우리 인터넷 미디어 수준이 온 국민이 자유 자제로 인터넷을 즐기며 모두가 글과 사진을 인터넷에 게재하는 마당에 굳이 일반인과 기자를 분류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지 한번 쯤 생각해 봐야 할 문제가 아닌가 싶다.
특히 기자가 촬영하는 행위를 통제 할 정도면 판문점 출입자를 모두 신분을 밝히도록 해야 한다. 신분은 전혀 통제하지 않은 상태에 왕래하다 신분을 알게 되면 그 때부터 통제하는 것은 이미 때늦은 행동으로 별 의미가 없다고 보며 언론만 통제한다면 언론 탄압으로 여겨지는 부분으로 보여지는 데다 구태의연한 태도로 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제는 급변하는 시대로 변한 만큼 통제 능력도 변화 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우리가 북쪽 관광을 하고 있는 마당에 과감하게 변화된 상생의 견학지로 발돋움 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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