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공개의 날
윤용선기자 (의정부 주재)
시민일보
| 2008-05-27 18:38:41
전국 곳곳에서 ‘학교 공개의 날’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5월 21일에는 의정부시 효자중학교에서 학부모를 초청, 교육활동을 가감 없이 보여주었다.
오후 1시 효자중학교 5교시에는 교육전문가인 류수열 용인대지고 교장의 특강이 진행됐으며 6교시에는 총35 학급을 대상으로 학부모들의 수업참관을 비롯, 7교시 담임선생님 상담으로 이어졌다.
류수열 교장은 특강에서 중학교에서의 진로탐색에 대해 열강, 학부모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기도 했다.
또한 각 특별실의 문은 모두 개방됐고, 도서실에서는 2008학년도 중간고사 문항 지와 2008학년도 세입·세출 예산서가 공개됐다.
행사가 모두 끝난 뒤 선생님들은 “처음에는 부담을 느꼈지만 학부모들 앞에서 수업을 펼치니 왠지 학생들의 진지한 모습에 힘이 더 생기고 공교육의 위상을 제고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입을 모은다.
행사는 학부모 200여명이 참석했음인지 그런대로 잘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나 학생 수를 생각한다면 좀 더 많은 학부모 참여가 요구되고 있었다.
대부분의 학교들이 학부모들의 낮은 참여로 아쉬움을 남기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지금껏 어떤 시설이나 무엇을 공개한다는 것은 주로 정치인들의 재산이나 아파트 원가 공개를 비롯해 범죄자의 신상공개나 사관학교, 청와대 공개 등이 대부분이었으나 ‘학교공개’는 생소한 행사일수 있다.
오래전부터 학교공개행사를 실시해온 외국의 사례를 살펴보면 서구의 경우, 점심식사 후 오후 1시부터 실시하는 우리와는 다르게 많은 학부모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저녁 6시 이후에 실시하고 있다.
참석자들도 대부분 주부인 우리와는 판이하게 가족 모두가 참석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우리는 행사당일 각종 학부모 단체가 조직되거나 이미 조직된 회원들이 참석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행사가 마무리 되었을 때도 피로연 순서가 기다리고 있어 식당 등으로 직행하고 있으나 외국에서는 곧바로 헤어지는 게 관습처럼 돼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어떻게 교육할 것인가 무엇을 교육 할 것인지” 등 선생님들의 엄숙한 선서와 함께 자세한 교육과정 설명을 설명한다는 캐나다에 비해 우리는 다소 ‘보여주는 프로그램’으로 치우치지 않나 하는 지적도 있다.
우리는 ‘학교개방의 날’ 행사가 시작 된지 얼마 되지 않았다.
여러 가지로 부족할 수 도 있으나 그동안 학부모들이 학교행사나 학교교육의 참여는 고작 재정을 후원하는 정도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교공개의 날’ 행사를 기점으로 학부모들의 관심과 참여가 늘어나길 바라며 행사가 계속 이어져 발전된 교육현실에 부응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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