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게 바란다”

윤용선 (포천 주재)

시민일보

| 2008-06-11 18:03:00

경기 포천시장 6.4 보궐선거에서 무소속의 서장원 후보가 당선됐다.

한나라당 후보를 비롯해 통합민주당, 민노당과 또 다른 무소속 후보 등 총 4명의 후보를 제치고 시장에 당선된 것이다.

어떤 이들은 기적이라고도 말하고 또 어떤 이들은 “어부지리로 이겼다” 혹은 “동정표가 통했다”는 등 별말이 다 나돈다. 어쨌든 과거지사 다 끝난 일이다.

이제 남은 일은 신임 서장원 포천시장과 포천시 발전을 위해 공직자들과 주민들이 힘을 합쳐야 할 때다.

그런데 서 시장이 시장에 당선되자마자 이런 저런 거슬리는 발언을 서슴지 않는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들린다.

다름 아닌 전임(前任) 시장이 추진했던 사업이나 계획에 대해 서 시장이 노골적으로 평가절하하거나 폄하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는다는 것인데, 너무 휘두르는 건 아닌지.

취임식 후 곧바로 가진 기자회견에서 “포천공항 유치가 어디 될 말입니까” “공항 유치 뭐 그런 거 될 사업입니까”라고 했다.

참석인들은 종합적인 검토 없이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과거 포천에서 공항을 유치한다는 계획이 전국에 퍼지자 포천을 제외한 의정부, 양주, 동두천, 파주, 오산, 남양주, 평택, 수원 등 하다못해 인천에서까지 ‘절대 안 된다’는 주장을 펼쳤었다.

이유는 비행거리가 안 나오느니,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가느니, 북한 레이더에 걸리느니 하면서 각종 언론까지 총동원해 뭇매를 때렸었다. 왜 포천에 공항 생기면 안 되는지 포천시민으로선 화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속된 말로 배가 아파서 반대하는 게 분명했다.


그만큼 공항은 한 도시를 확 탈바꿈하기에 적합한 사업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물론 새로 선출된 시장이 자신의 소신을 아낌없이 펼치는 것에 대해선 누구도 반기를 들지 않는다.

하지만 보궐선거로 임기가 절반 밖에 남지 않은 바쁜 상황에서 누구나 탓하고 있을 때가 아니지 않은가.

시민들은 말한다.

“남은 임기동안 포천 발전을 위해 자신의 개인적인 욕망이나 사심은 깡그리 떨쳐버리고 포천에 한 몸 희생하기를 부탁한다. 만약 2년 뒤에 있을 선거에 초점을 맞춘 채 자기사람 챙기기나 코드인사 준비에 골몰한다면 주민들의 민심은 등을 돌릴 것이다.”

시장에게 바란다.

신도시추진에 적극적이길 바라고, 전철 7호선 연장에 고삐를 늦춰서는 안 된다.

또한 전에 추진했던 A대학이나 B대학 유치에 최선을 다하고 포천축제를 더욱 활성화해야 하며 민자고속도로와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에코시티 휴양도시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물론 공항은 꼭 유치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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