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대포 화력점검 끝

네덜란드와 평가전서 2타수 2안타 맹활약

시민일보

| 2008-08-05 18:41:04

“오랜만에 잠실에서 경기해서 그런지 설렌 경기였다.”

부상에서 회복해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는 이승엽(32·요미우리 자이언츠)가 4년10개월 만에 치른 잠실 경기에서 2타수 2안타 1볼넷의 맹활약으로 대표팀의 타선을 진두 지휘했다.

2회 첫 타석에서 우익수 앞 안타를 쳐내며 고국의 팬들에 호쾌한 인사를 건 낸 이승엽은 3회 볼넷으로 출루한 뒤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중견수 뒤 펜스를 직접 맞추는 큼지막한 타구를 쳐내는 물오른 타격감을 선보였다.

5회 안타를 쳐낸 뒤 김현수와 교체된 이승엽은 주루코치로 나서 선배로서 후배들을 지도하는 훈훈한 모습도 보여줬다.

이 날 10-2로 대표팀이 기분 좋은 승리를 따낸 뒤 이승엽은 “오랜만에 잠실에서 야구해서 설레었다”며 “긴장한 것은 아니지만 하고 싶은 열망이 컸던 경기였는데 결과도 좋아 기분 좋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6시 경기인 줄 알고 너무 빨리 경기 준비를 했다”며 농담과 함께 환하게 웃어 보여 현재 상당히 좋아진 컨디션을 보여주기도 했다.

현재 부상은 완전히 씻어 냈느냐는 물음에 이승엽은 “지금은 아프지 않고 좋다”며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좋기 때문에 이 상태를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답했다.

평가전을 치른 네덜란드의 선수들에 대해 이승엽은 역시 한 수 아래라는 답을 냈다.

이 날 경기에서 상대한 네덜란드의 투수들에 대한 평가를 부탁하자 그는 “지극히 평범하다. 그래도 내일 쿠바와 상대하고 비교해야 알 것 같다”며 살짝 여유 있는 모습도 내비쳤다.

‘국민타자’ 이승엽은 제 29회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에 대한 강한 자신감도 숨기지 않았다.

“금메달 따도록 하겠다”고 운을 뗀 이승엽은 “최악의 경우를 동메달로 생각하고 있다. 다른 팀은 모르겠지만 현재 대표팀의 전력이 굉장히 좋기 때문에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방긋 웃어 보였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3·4위전에서 동메달의 혁혁한 공을 세우는 2타점 2루타를 쳐낸 순간이 아직도 기억이 선명하다는 이승엽은 “그 때 선수들이 좋아하던 모습을 잊을 수 없다. 꼭 금메달 따도록 하겠다”는 굳은 각오를 다
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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