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세 이봉주 ‘39번째 완주’
2시간17분56초… 28위 올라
시민일보
| 2008-08-24 18:58:16
한국 나이로 39세인 ‘봉달이’ 이봉주(38·삼성전자·사진)가 자신의 39번째 완주를 28위로 장식했다. 인간 승리가 아닐 수 없다.
이봉주는 베이징올림픽 마지막 날인 24일 오전(한국시간) 중국 베이징의 톈안먼 광장에서 올림픽주경기장인 ‘궈자티위창’에 이르는 42.195km 마라톤 코스에서 열린 레이스에서 2시간17분56초에 골인, 28위에 올랐다.
이봉주는 레이스 초반 40위권을 유지하다가 30km 지점에서 38위에 올라섰다. 35km에서 33위로 5명을 제친 이봉주는 마지막 스퍼트로 다시 5계단 올라서 28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이봉주의 막판 추격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사무엘 완시루(2시간06분32, 올림픽신기록)의 우승으로 마무리된 이번 올림픽 마라톤 종목에는 세계 각국의 철각(鐵脚) 98명이 참가했다. 참가 선수 가운데 올림픽에 4회 연속 출전한 선수는 단 한 사람, 바로 이봉주뿐이었다.
이후 이봉주는 이를 앙다문 채 올림픽 무대에 연이어 도전장을 던졌다. 하지만 2000시드니올림픽에서 2시간17분57초로 24위, 2004아테네올림픽에서는 2시간15분33초로 14위에 그쳐 그의 레이스를 지켜보던 많은 이들의 아쉬움을 샀다.
그리고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도전한 이번 2008베이징올림픽, 이봉주는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을 완주로 장식했다.
비록 이번 올림픽에서 염원하던 금메달을 따내지는 못했지만 이봉주가 보여준 불굴의 의지는 한국인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에게 감동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