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발탁에 골까지 ‘겹경사’
이천수, 인천전서 복귀 골로 부활 신호탄
시민일보
| 2008-08-28 19:07:25
“수원이 우승할 것이다.”
이천수(27)가 프로축구 K-리그에서 434일 만에 시즌 1호골을 뽑아내며 후반기 대활약을 예고했다.
수원 삼성은 23일 오후 7시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하우젠컵 2008 경기에서 후반 교체투입돼 선제 결승골을 터뜨린 이천수의 활약에 힘입어 인천 유나이티드에 1-0 승리를 거뒀다.
지난 7월30일 수원과 임대계약을 맺은 이천수는 23일 경남전에서 후반 교체돼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이천수는 이날 0-0으로 팽팽히 맞서고 있던 후반 37분 선제결승골을 터뜨리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날 경기를 마치고 가진 인터뷰에서 이천수는 “몸 상태가 100%가 아니어서 뛸까말까 고민이 많았는데 적절한 시기에 득점까지 하게 돼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골이라는 것은 사람을 기쁘게 한다. 많은 골을 넣는 것보다 오히려 한 골, 한 골 득점하는 것이 더 기쁘다”고 덧붙였다.
이날 나온 이천수의 시즌 1호골은 K-리그에서 434일 만에 터진 골이다.
지난 2007년 6월20일 컵대회 준결승전, 당시 울산의 유니폼을 입고 있었던 이천수는 수원을 상대로 프리킥 결승골을 뽑아내며 울산의 1-0 승리를 이끌었던 적이 있다.
이날 경기장에는 대표팀 엔트리 발표를 앞두고 있는 허정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53)이 찾아와 경기를 관전했다.
오랜 기간 동안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던 이천수는 “부상 등 여러가지 이유로 대표팀에서 제외됐지만 기회가 온다면 감독이 원하는 플레이를 보여 주겠다. 늘 마음은 대표팀에 가 있다”며 대표팀 발탁을 희망했다.
2년 여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미들즈브러 생활을 접고 K-리그 성남 일화에 둥지를 튼 ‘라이언킹’ 이동국(29)은 이천수와 같은 날 복귀전을 치르는 등, 비슷한 행보를 걷고 있어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이천수는 이동국과 특별한 대화가 있었냐는 질문에 “(이)동국이 형은 성남이 우승할 것이라고 하는데 내 생각에는 수원이 우승할 것 같다”며 자신감에 찬 모습을 보였다.
이날 수원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차범근 감독(55)은 “이천수의 몸 상태가 좋아지면 더 많은 시간 투입해야 하지 않나 싶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차 감독은 “이천수가 투톱으로 쓰기에는 조금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보니 전혀 문제될 것이 없는 것 같다”며 이천수의 선전에 만족했다.
이천수는 꾸준히 기량을 갈고 닦아 K-리그에서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으며, 허 감독의 부름을 받으며 결실을 맺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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