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야구메카 양키스구장 ‘안녕’
베이브 루스등 전설 간직한 채 팬들 아쉬움 속 85년만에 철거
시민일보
| 2008-09-23 19:27:03
뉴욕 양키스의 홈구장이 21일(이하 현지시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경기를 끝으로 영원한 이별을 고했다.
지난 1923년 베이브 루스의 첫 홈런으로 시작된 양키스 구장의 역사는 이날 호세 몰리나의 투런홈런과 함께 양키스에 7-3의 승리를 안겨주며 85년의 세월을 마감했다.
뉴욕타임스는 22일 1면에 양키스의 전설적인 스타 요기 베라(83)가 팬들에게 인사하는 사진과 함께 스포츠섹션 1~4면을 양키스 구장의 마지막 풍경으로 담아 눈길을 끌었다.
양키스는 경기 시작 7시간전에 앞서 구장을 개방했다. 팬들이 경기장을 거닐며 아쉬움을 달래게 하기 위한 배려였다. 팬들은 낡은 양키스구장의 벽을 어루만지는가하면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이었다.
뉴저지 유니온시티에서 온 알렉스 알리시아(37)는 아내와 아들과 함께 구장을 돌면서 “80살, 90살이 되어서 이곳에 다시 올 수 있으면 좋겠다. 새로 짓는 구장이 아무리 좋아도 베이브 루스와 조 디마지오의 숨결이 살아 있는
이곳과 같을 수 없다”고 슬퍼했다.
21명의 역대 스타 일원으로 참여한 요기 베라는 양키스 구장 개관후 2년후에 태어났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양키스 구장은 항상 내 가슴속에 살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역시절 퍼펙트 게임을 달설한 데이비드 콘과 데이비
드 웰스도 팬들의 열광적인 환호를 받았다.
경기 시구는 베이브 루스의 딸 줄리아 루스 스티븐스(92)가 맡아 시선을 끌었다. 아들과 손주들과 함께 경기장에
입장한 스티븐스 할머니는 양키스 로고가 새겨진 트레이닝복을 입고 시구를 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녀는 “아버지는 항상 기록은 깨지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버지는 아마 이번 일도 좋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96년과 98년 월드시리즈 우승의 수훈갑 버니 윌리엄스(40)는 “이런 대관중을 보는 것은 이제 내게 마지막이 될 것이다. 꼭 플레이오프 게임을 앞둔 것처럼 긴장된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날 승리를 장식한 양키스의 선발투수 앤디 페티트는 6회 교체돼 들어갈 때 만원관중이 보내는 기립박수가 끝없이 이어지는 바람에 다시 나와 인사하는 ‘커튼콜’을 하기도 했다.
/뉴시스
‘하나라도 챙기자’ 선수들도 눈독’
마이크 무시나등 구장시설 매입의사 밝혀
파울폴대부터 개인라커까지.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양키스 구장의 시설물들이 이를 기념으로 확보하려는 선수들에게 눈독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22일(이하 현지시간) “MLB 최고의 인기팀인 양키스 선수들은 팬들이 부러워하는 특전이 많지만 21일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팬들과 똑같은 대접을 받았다”는 의미심장한 기사를 실었다.
지난 20일 양키스의 론 트로스트 이사는 선수들에게 1쪽짜리 경고 메모를 돌렸다. “양키스 구단의 재산인 경기장의 어떠한 물건도 가져가선 안된다”는 것이었다. 그는 “선수들이라고 마음대로 물건을 가져가서는 안된다. 만일 원하는게 있다면 판매를 할 수도 있으며 그것은 팬들과 동일한 조건”이라고 말했다.
20일과 21일 이틀간 경기가 열리는 동안 구장 물건들의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 구단측은 1600여명의 안전요원들을 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장이 가장 신경을 쓴 것은 좌석이었다. 구장 좌석은 별도로 판매할 예정이다.
양키스의 선수들은 구장내 많은 시설물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 조니 데이먼은 파울라인의 폴대를 구입해 플로
리다의 집에 두고 싶다고 말했고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된 앤디 페티트는 공을 던지기 전에 발을 올리는 마운드의 피칭러버 구입의사를 구단측에 전달했다.
또 마이크 무시나는 레프트필드 담에 게양된 깃대봉을 요청했다. 무시나 역시 필라델피아 몬투어스빌의 자택 마당에 둔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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