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신바람 야구’ 그 시절이 그립다

선발진 붕괴이어 투·타 휘청… 정찬헌등 유망주 성장 위안

시민일보

| 2008-10-06 17:21:02

2008년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LG 트윈스의 꼴찌를 예상했던 이들은 많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창단 과정을 마친 히어로즈와 지난해까지 좀처럼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롯데 자이언츠보다는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본 결과, LG 트윈스의 2008년은 완벽한 실패, 그 자체였다.

선발의 한 축으로 낙점됐던 외국인 선수 제이미 브라운(31)의 기대 이하의 부진에 이은 퇴출과 예상하지 못했던 ‘에이스’ 박명환(31)의 부상은 LG의 경기력에 커다란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선발 투수진의 붕괴는 곧 투수진 운용에 있어 전반적인 어려움을 초래했고, 이는 우규민(24)의 부진과 정재복(27)의 혹사로 이어져 중간 계투진은 물론, 마무리까지 흔들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빈약한 타선도 문제였다.

타 팀 선수들과 비교해 우위에 있는 선수가 없던 타선은 결국 투수진의 붕괴와 톱니바퀴가 제대로 맞물려 팀을 나락으로 이끌었다.

올 시즌 60도루의 벽을 돌파하며 왕좌를 차지한 이대형(25)도 정작 타격에서는 아쉬움을 남겼고 경기에 나서는 타자들도 눈에 띄는 활약을 선보이지 못해 김재박 감독(54)의 고민거리로 전락했다.


프로무대에서 잊혀질 뻔 했던 안치용(29)과 뒤늦게 팀에 합류한 외국인 선수 로베르토 페타지니(37)가 그나마 제 몫을 하며 팀에 깨소금 같은 역할을 해줬을 뿐이었다.

투타의 부진은 LG를 최하위의 수렁으로 밀어 넣었고, 시즌 막판 극적인 꼴찌탈출에 성공하는 듯 했지만 결국 결과는 뒤집어지지 않았다.

그래도 LG에 희망은 있다.

비록 올 시즌 최하위에 그쳤지만 어린 선수들의 성장세와 부상 선수들의 복귀는 내년 시즌 LG를 기대하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투수진 가운데 가장 주목할 부분은 신인 정찬헌(18)과 이범준(19)의 성장이다.

올 시즌 프로무대에 첫 발을 내디딘 정찬헌과 이범준은 각각 39경기 등판 3승 13패 2홀드 평균자책점 5.50과 38경기 등판 3승 2패 평균자책점 4.81으로 좋다고 할 수 없는 성적을 기록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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