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도 관중몰이도 ‘만루홈런’

올림픽 金·4강 경쟁등 볼거리 많아 팬들 야구장 이끌어

시민일보

| 2008-10-08 16:31:18

프로야구 600만 관중 시대도 열릴까? 2008년 프로야구는 치열한 순위 싸움과 함께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 롯데 자이언츠의 8년 만의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겹치면서 사상 처음으로 500만 관중을 돌파했다.

흥행의 일등 공신은 롯데였다.롯데는 제리 로이스터 감독을 영입하면서 팀 전력을 극대화시켰고, 고대하던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롯데 팬들은 로이스터의 매직을 보기 위해 사직구장에 몰려들었고, 무려 21번이나 만원관중에 누적관중수 137만9735명을 기록했다. 지난 해보다 무려 76%의 관중이 늘었다. 이는 프로야구 역대 최다 기록이다.

시즌 막판까지 알 수 없었던 흥미진진한 4강 싸움도 관중몰이에 도움이 됐다.

비록 한화 이글스가 4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시즌 내내 활화산 같은 파괴력을 선보이며 포스트시즌 진출 팀을 괴롭혔다. 또한 각 팀들의 신진급 선수들의 선전, 노장 선수들의 투혼이 녹색 그라운드를 빛내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열기를 쏟아냈다.

또한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도 프로야구 후반 흥행을 최고조로 이끌었다.

한국 선수들의 금빛 투혼은 야구팬들의 발길을 야구장으로 불러 모으기에 충분했다.

KBO는 다음 시즌에 올해와 같은 흥행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8개 구단 전체가 4강 싸움을 위해 혼전을 벌여야 한다고 했다.

600만 관중 돌파를 위해서는 전통 인기 구단인 LG 트윈스와 KIA의 타이거즈가 살아나야 한다.

LG는 2002년 이후 단 한 번도 4강에 진출하지 못했다.

1990년대 ‘신바람 야구’로 재미있는 야구의 대명사로 불렸던 LG가 깨어나야 한다. 올해 8개 구단 중 유일하게 LG만 관중이 감소했다.

만약 LG가 두산 베어스와 ‘서울 라이벌’ 구도를 연출할 수 있는 팀으로 도약한다면 흥행에 엄청난 도움이 된다.
KIA 타이거즈도 마찬가지다.

KIA는 올 시즌이 시작되기 전만 해도 몇몇 감독들이 4강 후보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그러나 투타의 핵인 서재응과 최희섭이 실망스러운 성적을 냈고, 투수 호세 리마와 내야수 윌슨 발데스 등 외국인선수 영입까지 실패를 해 힘겨운 시즌을 보냈다. 기대했던 메이저리그 출신들이 맥없이 무너진 것이다. 롯데 팬들 못지 않은 열정을 보이는 KIA 팬들은 ‘호랑이 군단’의 계속된 부진에 등을 돌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로야구 8개 구단의 관줄몰이를 위한 기획적인 요소도 빠질 수 없다.

현재의 팬을 계속 유지하는 동시에 새로운 팬들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팬들이 야구를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요소, 시설 등이 뒷받침되어야 하고, 야구 관람 이외에 가족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놀이 요소도 필요하다.

김성근 감독의 지휘 아래 강팀으로 변모한 SK 와이번스, 호시탐탐 ‘비룡군단’을 위협하는 두산, 다시 강호의 명성을 찾은 롯데, 플레이오프 단골팀 삼성, 대포군단 한화이글스, 재도약을 꿈꾸는 KIA, 히어로즈, LG가 유래 없는 명승부를 연출한다면 2009시즌에 2008년을 뛰어 넘는 흥행을 이끌어내는 것도 꿈만은 아닐 성 싶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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