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號 새내기들 “내가 황태자”

김형범·정성훈·송정현, 내일 우즈벡전서 활약 기대

시민일보

| 2008-10-09 18:10:34

‘내가 새로운 황태자다.’

생애 최초로 태극마크를 단 김형범(24·전북)을 비롯해, 정성훈(29·부산), 송정현(32·전남) 등이 허정무호의 새로운 황태자 자리를 놓고 경쟁한다.

이들은 9일 낮 12시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합류, 오는 11일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 및 15일 아랍에미리트(UAE)와의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2차전 준비에 들어간다.

그동안 허정무호에는 여러 황태자가 등장했다.

‘골 넣는 수비수’로 각광받았던 곽태휘(27·전남)가 그 첫 번째였다.

월드컵 3차예선과 최종예선을 치러오며 이청용(20), 기성용(19·이상 서울) 등 ‘영건’들이 출중한 기량을 바탕으로 새로운 황태자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벼랑 끝 승부를 앞두고 있는 허정무호에서 기존 황태자들이 자리를 수성할지, 새로운 황태자가 등장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가장 유력한 타이틀 획득 후보는 ‘무회전 키커’ 김형범이다.

지난 해 초반 당한 부상으로 올해 전반기까지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던 김형범은 최근 소속팀 전북의 시즌 5연승 및 8경기 연속무패(6승2무)를 이끌며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주무기인 강력한 중거리슛과 정확한 프리킥 능력 등은 그동안 빈약한 세트플레이에 골머리를 앓아야 했던 허정무 대표팀 감독을 즐겁게 하기에 충분했다.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가 주 포지션인 김형범의 경쟁 상대로는 이근호(23·대구), 최성국(25·성남), 이청용 등 주로 스피드를 앞세운 선수들이 많아 ‘차별화된 능력’이 가장 중요한 경쟁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후반기 K-리그에서 5경기 연속골을 몰아치며 주가를 올렸던 스트라이커 정성훈 역시 황태자 자리를 노리는 유력한 선수다.

개인기를 앞세운 UAE를 공략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인 힘이 가미된 고공축구를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허 감독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뒤늦게 붉은 유니폼을 입는 감격을 누리게 된 송정현도 공격형 중앙 미드필더로서의 활용가치가 높아 허 감독 및 코칭스태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경험과 노련미에서 우러나오는 세트플레이 수행능력 및 패스력이 강점으로 꼽히는 송정현은 김정우(26·성남)와의 경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이며, 오는 우즈벡전에서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축구인생의 제 2막을 앞두고 있는 3명의 대표팀 새내기들이 과연 허정무호의 중심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근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