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박지성 ‘중원 지휘’ 빛났다
활동량 뽐내며 경기 환상 조율… UAE전 4-1 승리 이끌어
시민일보
| 2008-10-16 16:50:48
‘대~한민국’, 정말 오랜만에 울려 퍼진 함성이었다.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1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아랍에미리트(UAE)와의 2010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에서 전반 25분 추가골을 뽑아냈다.
노란색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장에 드러선 박지성의 얼굴에는 승리를 향한 투지가 가득 차 있었다.
허정무 국가대표팀 감독(53)의 강한 신뢰 속에 ‘초고속 승진’을 한 박지성은 이날 대표팀의 파괴력 넘치는 공격을 이끌었다.
이근호(23·대구)의 전반 20분 선제골로 한 골 앞서 있는 상황, 박지성은 페널티에어리어 중앙으로 찔러준 이영표(31·도루트문트)의 크로스를 받아 강한 오른발 슛으로 연결, A매치 9번째 골을 뽑아냈다.
지난 11일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에 이어 이날도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온 박지성은 한 포지션에 국한되지 않고 그라운드를 마음껏 누비며 대표팀 공격에 활기를 불러 일으켰다.
박지성의 활약은 ‘주장’으로서는 물론 ‘중원의 지휘자’로서도 단연 돋보이는 활약이었다.
현재 대표팀에는 절정에 오른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기성용(19)과 이청용(20·이상 서울)을 비롯해 김정우(26·성남), 조원희(25·수원), 김치우(25·서울) 등 유능한 선수들이 대거 포진돼 있다.
각기 다른 스타일을 지니고 있는 이 선수들을 하나로 묶은 것은 다름 아닌 박지성이였다.
볼에 대한 강한 집념과 활기 넘치는 그의 플레이는 아직 더 다듬어져야 하는 젊은 피들을 한 데 묶기에 충분했다.
‘산소탱크’라는 명성답게 박지성의 활동량은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박지성의 끊임없는 움직임은 다른 미드필드진들의 체력적인 열세까지도 보완해주는 역할을 했다. /뉴시스
“허정무 “영표·지성 리딩능력 굿”
“이영표와 박지성의 리딩 능력이 좋았다.”
허정무 감독(53·사진)이 승리의 원동력으로 박지성과 이영표를 꼽았다.
한국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2차전 아랍에미리트(UAE)와의 경기에서 이근호 박지성 등 주전 공격수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4-1 대승을 거뒀다.
지난 11일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3골차 승리를 거두고 자신감을 끌어올렸던 대표팀은 이날도 흠 잡을 곳 없는 완벽한 경기력으로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뉴시스
한국, 월드컵 예선B조 선두 등극
최종예선 첫 승을 기록한 한국이 라이벌 국가들을 제치고 단숨에 조 선두에 등극했다.
이 날 승리로 1승1무를 기록한 한국은 이란과 북한,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나란히 승점 4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한국은 이 날 다득점으로 골득실에서 +3를 기록, 나머지 국가(이란, 사우디 +1, 북한 0)를 제치고 선두로 치고 나갔다.
이로써 한국은 다음 달 19일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원정길에 가벼운 마음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
테헤란 원정길에 오른 북한은 이란에 1-2로 패했다.
북한은 후반 26분 정대세가 추격골을 터뜨렸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
이란 2 (1-0 1-1) 1 북한
▲득점= 메디 마다비키아(전 10분), 자바드 네쿠남(후 20분·이상 이란), 정대세(후 26분·북한)
호주 4 (2-0 2-0) 0 카타르
▲득점= 팀 케이힐(전 9분), 브렛 에머턴(전 17분·후 14분), 조슈아 케네디(후 31분·이상 호주)
일본 1 (1-1 0-0) 1 우즈벡
▲득점= 티미디 케이지(전 40분·일본), 막심 샤츠키흐(전 28분·우즈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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