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 눈물

SK 와이번스, 퉁이에 4-10 역전패… 亞시리즈 결승행 좌절

시민일보

| 2008-11-16 18:41:05

SK 와이번스가 대만 야구에 발목을 잡혔다.

한국시리즈 우승팀 SK 와이번스는 15일 오후 6시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시리즈 2008’ 대만의 퉁이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4-10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SK는 2회초 이진영의 솔로 홈런으로 앞서가다 4회말 선발 투수 채병용이 무려 5점을 허용해 역전패를 당했다.

일본의 세이부 라이온즈와 중국의 톈진 라이온즈를 차례로 꺾었던 SK는 이날 퉁이에 일격을 당하면서 2승 1패로 예선전을 마무리했다.

이로써, SK는 세이부와 퉁이와 함께 2승 1패로 동률을 이뤘다. 세이부는 최소실점(7실점)팀이 되면서 1위로 결승행에 올랐다. 하지만 SK(13실점)는 퉁이(10실점)에 대패를 당하면서 실점이 늘어나 3위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 대표팀이 이 대회에서 결승행에 오르지 못한 것은 4년 동안에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06년 삼성 라이온즈가 일본의 니혼햄 파이터즈에 1-7로 패하고, 대만의 라뉴 베어스에 2-3으로 져 결승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이날 선취점은 SK가 먼저 냈다.

SK는 2회초 이진영의 솔로 홈런에 힘입어 기분 좋은 선취점을 뽑았다.

SK는 이후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지만 3회까지 채병용의 호투를 앞세워 1-0의 리드를 지켜냈다.

하지만 채병용이 급격히 흔들리면서 SK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채병용은 4회말 선두타자 틸슨 브리또와 가오구어청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송구 실책까지 저질러 1사 1, 3루
위기에 처했다.

이후 채병용은 양션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은 데 이어 리우푸하오에게 3점 홈런포를 허용한 뒤 가오즈강에게 솔로 홈런을 맞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설상가상으로 바뀐 투수 윤길현도 5회 솔로 홈런을 허용해 점수 차가 무려 1-6으로 벌어졌다.

하지만 SK는 포기하지 않았다. SK는 6회초 선두타자 정근우가 퉁이 3루수 실책으로 출루한 뒤 박재상의 2루타와 조동화의 2타점 3루타를 앞세워 추격을 시작했다. 상대 내, 외야의 실책과 어설픈 수비가 겹치면서 따낸 행운의 점수였다.

이에 분발한 SK는 8회 공격에서도 정근우의 3루타에 이어 박재상의 1타점 중전안타가 터지면서 4-6으로 따라붙었다. 이번에도 상대 중견수 판우시옹의 어설픈 수비가 SK를 도왔다.

SK는 4-6의 점수를 지켜내기 위해 마무리 정대현을 조기 등판시켰다. 이 점수대로 끝났다면 SK가 2위로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믿었던 마무리 정대현은 8회 리우푸하오에게 3점 홈런을 맞았고, SK의 8번째 투수 김원형도 1실점을 허용했다.

퉁이의 7번타자로 나선 리우푸하오는 3점 홈런을 2개나 터뜨리는 괴력을 선보였다.

SK가 자랑하는 ‘벌떼 마운드’는 이날 경기에서는 전혀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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