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號, 박지성-이영표 날개 달았다
20일 사우디전 앞두고 합류… 19년만의 승리 강한 의욕 보여
시민일보
| 2008-11-17 19:26:30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다.”
‘캡틴’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맏형’ 이영표(31·도르트문트)가 허정무호에 합류, 19년 만의 사우디전 승리를 위한 담금질에 들어갔다.
지난 15일 자정(이하 한국시간) 스토크시티와의 프리미어리그 2008~2009시즌 13라운드에 출전한 박지성은 17일 오전 도하국제공항에 도착, 현지 적응훈련 중인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에 합류했다.
10월 15일 아랍에미리트(UAE)와의 2010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B조 2차전에서 주장 역할을 소화한 박지성은 여러가지 변화를 통해 한국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1989년 이탈리아월드컵 최종예선 이후 19년 만의 사우디아라비아전 승리를 노리는 한국은 박지성의 합류로 20일 리야드 킹 파하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사우디와의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에 앞서 확고한 전력을 다지게 됐다.
박지성은 오는 사우디전에 대해 “굉장히 힘든 경기가 될 것이다. 이기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중동 입성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아시아권 모든 팀들과의 경기에서 한국은 이기기 위해 축구를 해야 한다. (사우디전에서) 승리해 승점 3점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UAE전에 이어 이번 사우디전에서도 허정무 감독으로 부터 주장으로 낙점받은 박지성은 “직접 전해들은 바가 없다. 코칭스태프와 상의해봐야 알 것 같다”며 “사우디와 많은 경기를 치러보지는 않았지만 최근 상대전적 결과가 안좋기 때문에 이번만큼은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UAE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상대가 약한 전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때와 같은 경기를 펼친다면 사우디전에서도 다르지 않은 결과(승리)를 얻을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지성은 지난 1999년 올림픽대표팀 소속으로 치른 사우디 원정경기에 출전, 3-0 승리에 공헌한 바 있다.
그는 당시와 지금의 다른 점에 대해 “1999년 당시와 지금은 소속팀도 틀려졌고 내 자신도 좋은 선수로 발전했다”며 컨디션을 잘 유지해 사우디전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박지성은 “관중석이 거의 차지 않은 상태에서 펼쳤던 카타르와의 평가전과 사우디전은 틀릴 것”이라며 “사우디는 관중석에서 이상한 음악소리가 들리기 때문에 (경기에) 집중하기가 힘들다. 하지만 준비하고 그라운드에 나선다면 홈 경기만큼 좋은 경기를 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영표 역시 “모든 것 걸고 사우디전 나선다!”는 각오로 대표팀에 합류해다.
15일 자정 분데스리가 경기를 마치고 출발한 이영표는 1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도하국제공항에 도착, 현지훈련을 마치고 이날 오후 리야드로 출발할 예정인 한국 축구국가대표팀과 만났다.
이영표는 20일 오전 1시 35분 리야드의 킹 파하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3차전에 선발출장할 것이 유력하다.
이영표는 공항 도착 후 취재진과 만나 “(사우디전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 경기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걸고 경기를 치러야 한다. 위치와 관계없이 주어진 포지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이 19년 동안 무승한 징크스를 가지고 있을 만큼 사우디는 만만치 않은 팀”이라며 “과거는 중요하지 않다. 승리를 통해 승점 3점을 확보하려 노력해야 한다. 우리는 그럴 능력이 있다”고 의욕을 다졌다.
1999년 올림픽대표팀 소속으로 리야드에서 열린 사우디와의 원정경기에 출전했던 이영표는 “당시 3-0으로 이긴걸로 기억하고 있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그는 “늘 그렇듯이 중동의 환경은 쉽지 않다. 하지만 대표팀에 경험 많은 선수들이 있어 충분히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영표는 아랍에미리트(UAE)와의 최종예선 2차전에서 4-1 대승을 거둔 한국의 분위기가 사우디전 승리의 요인으로 작용할 것 같느냐는 질문에 “팀 분위기가 승패를 좌우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한국은 아시아
에서 어떤 상대라도 이길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우디전을 통해 A매치(국제경기) 100회 출장의 대기록을 달성하게 될 이영표는 “99경기와 100경기의 다른 점은 모르겠다.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영표는 박지성이 지난 UAE전에 이어 다시 주장완장을 차게 된 것에 대해 “박지성은 나이 많은 선수들이 후배들에게 자연스럽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가교역할을 해줄 수 있는 위치에 있어 (주장임명은) 여러가지로 합당
한 결정이다. 연령대 별로 가장 적합한 선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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