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 “10.4선언 이행없이는 남북관계 없을것”

北 “이명박 정부 들어 최악의 상황…분통 터진다”

시민일보

| 2008-11-20 19:25:55

방북결과 기자회견


민주노동당은 20일 국회에서 방북결과 기자회견을 갖고 “6·15, 10·4 공동선언의 이행 없이는 남북관계 자체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기갑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 서두에서 “얼어붙은 남북관계에 있어서 냉각기류를 따뜻하게 녹일만한 것들을 보따리에 담아오지 못해서 죄송하기도 하고 큰일이라 생각되기도 한다”고 심정을 밝혔다.

이번 방북의 핵심에 대해 이영순 최고위원은 “6.15 선언은 기본 정신이다. 10.4 선언은 6.15 선언 내용의 실천내용이 담겨져 있다”며 “그런데 지금은 하나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 10.4 선언 하나하나 지키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당시 회담에서 조선사회민주당 김영대 위원장은 “민족단결과 연대, 단합으로 나가야되는데 (그렇지 않은)이명박 정부에 계속 촉구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이명박 정부의 실천행동이 나타나야 한다”고 말했다.

급기야 김 위원장은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지 않았다면 이렇게까지 되지 않았을 것이다. 분통이 터진다”라며 “시대착오적 대북적대정책을 이명박 정권은 계속 시행하고 있다. 이것은 8년 동안 진행되어 왔던 부분에서 최악의 상황”이라고 피력했다.

이에 대해 강 대표는 “정부는 이렇더라도 남측의 여러 단체들과 국민들은 정부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며 “이명박 정부의 부족한 부분만 보지 말고 두 선언을 지지·이행하려는 많은 세력들을 감안해 북측의 행보를 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그는 “조선사회민주당과 민주노동당간 정당교류를 하고 있지만 (여기에 더해)국회에서는 한나라당에서도 남북 정당간의 교류를 가지자고 주장하고 있다. 상당히 공감들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 많이 있다”고 남측의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대해 김영배 위원장은 “조선사회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두 정당이 (남북관계에 대한)역할을 잘 해서 좋은 성과를 낸다면 앞으로 남측의 제 정당과 함께 북측에서도 조선사회민주당 외에 조선로동당과 의회적 차원의 연대관계를 확대시키고 발전시키자”고 화답했다.

당시 회담 분위기에 대해 강기갑 대표는 “김영대 위원장을 비롯한 모든 북측 실무진들이 ‘8월에 왔으면 더 큰 환대를 했었을 텐데 지금 분위기가 안 좋기 때문에 죄송하다’고 했다”며 “우리와 이야기 하는 것도 지극히 조심스러워 하는 것도 있었고 공식적 자리에서는 아예 입을 닫는 것도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문제와 관련해 강 대표는 “우리 입에서 개성공단의 이야기가 나왔지 그 쪽에서는 이야기가 없었다. 개별사안에 대해서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북측에서 (기사를 통해)이미 알고 있었고 구차한 변명, 말로만 하는 행위는 이제 신물이 난다고 했다”며 “공식적인 자리에서 정부의 입장을 꺼낼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오바마 당선, 김정일 위병설, 대북전단살포와 관련해서도 대화를 시도했으나 북측에서는 이와 관련한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았다.

오바마 당선에 대해 북측은 “오바마 정부에 대한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문제의 키는 남한이 갖고 있다”고 언급했으며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서는 “중단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고록현 기자roki@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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