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다시 폭등, 그 이유는?

안순권 연구위원, “정부 과감한 리더십 발휘해야”

시민일보

| 2008-11-21 16:04:49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로 안정세를 찾아가던 환율이 최근 다시 급등하며 불안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불안 심리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안순권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21일 오전 SBS라디오 ‘김민전의 SBS전망대’ 전화인터뷰를 통해 “우리나라 경제를 감싸고 있는 불안 요인들이 세계경제의 침체 우려가 높아지면서 다시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가장 직접적인 요인은 국내외 주가의 급락세”라며 “뉴욕증시가 폭락하는 바람에 위험자산 기피심리를 확신시키게 되고 외국인의 원화 투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안 연구위원은 이 현상을 코스피 지수 급락, 글로벌 주가 급락과도 연결시켰다.

그는 “코스피 지수가 1000선 밑으로 급락하는 것도 원화 약세를 견인하고 있으며 글로벌 주가가 급락하니까 해외펀드 수익률이 하락하게 된다”고 말했다.

안 연구위원은 지난 10월말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에 대해 “진통제 효과가 아닌 특효약”이라며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보다 훨씬 높은 1700 이상으로 폭등할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고 주장했다.

20일 환율 1497원이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전의 종가를 넘어섰기 때문에 20여일만에 약효는 사라졌으나 그렇지 않았다면 상황은 지금보다 안좋아 졌을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또한 그는 ‘9월 위기설에 대한 대책’이 현재 효력을 발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미국 금융기관들이 연말결산을 앞두고 본국송금이 지속되고 있다”며 “국내경기 침체우려가 고조되면서 건설, 조선, 일부 기업의 도산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안순권 연구위원은 “무엇보다도 금융위기와 실물경제 침체의 악순환 고리를 끊어야 한다”며 해결책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제일 중요한 것은 (현 위기상황의)원인이 되는 분야의 부실을 신속하게 제거하고 자금순환을 정상화 시켜야 한다”며 “이런 구조조정 자금은 앞으로 정부가 과감한 리더십을 발휘해 신속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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