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풍당당’ 태극낭자 LPGA 호령
신지애·이선화등 박세리키즈 시즌 9승 합작
시민일보
| 2008-11-24 15:34:30
2008년, 한국여자골프는 자존심을 회복했다.
미 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계)선수들은 24일 오전(한국시간) 막 내린 ‘ADT 챔피언십‘을 끝으로 올 시즌 공식적인 투어대회를 마무리했다.
비회원 신분의 신지애(20, 하이마트)가 ‘ADT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하면서 한국은 미국과 함께 시즌 9승으로 LPGA투어의 당당한 최강국으로 다시 한 번 올라섰다.
9명의 선수가 무려 11승을 합작했던 2006년에 비해 4승에 그쳤던 2007년은 환한 햇살을 뒤에 숨긴 구름과 같았다.
2008년 한국(계)선수들은 당당히 세대교체에 성공, 다시 한번 전성기를 열어갈 수 있는 탄탄한 토대를 마련했다.
올 시즌 초반 우승과 거리가 멀었던 것과 달리 6월이 시작됨과 동시에 봇물처럼 우승이 쏟아졌다.
특히, 6월부터 7월 사이에는 3주 연속 우승을 포함해 9주 동안 6개 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무시무시한 상승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 시즌 9승 가운데 3승을 거둔 ‘지존’ 신지애를 비롯해 2승의 이선화(22, CJ), 지은희(22, 휠라코리아), 박인비(20, SK텔레콤), 오지영(20), 김인경(20, 하나금융그룹)까지 올 시즌 우승의 기쁨을 맛본 선수들은 전원이 20대 초반의 ‘박세리키즈’였다.
90년대 후반 박세리(31)가 LPGA무대에 혜성같이 등장해 놀라운 성적을 거두는 것을 보고 골프채를 잡기 시작한 이들은 10년 가량이 흐른 지금, 한국 여자골프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이 가운데 올 시즌 비회원 자격으로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을 비롯, ‘미즈노클래식’과 ‘ADT 챔피언십‘ 우승으로 총 3승을 거둔 신지애는 한국무대를 벗어나 2009년 LPGA투어 공식 데뷔를 앞두고 있어 더욱 큰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투어 입성과 함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를 평정했던 신지애의 범상치 않은 등장에 기존의 선수들은 물론 이들을 지켜보고 있는 전 세계의 수많은 팬들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매 대회마다 전체 출전 선수의 25% 가량을 차지, 우승까지 자주 하는 한국(계)선수들을 견제하기 위해 LPGA 사무국은 지난 8월 영어사용 의무화 정책까지 도입하려 했지만 팬은 물론 스폰서의 반대에 부딪쳐 무산될 정도로 그 위상은 상당하다.
실력으로 다시 한번 당당하게 LPGA투어의 정상에 오른 한국(계)선수들이 자신감 넘치는 경기를 치를 2009년이 기대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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