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당분간 복귀하는 일 없다”
한나라 안상수의원 “박 前대표, 자리에 연연해선 안돼… 위기 극복 앞장서야”
시민일보
| 2008-11-27 19:52:34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동행했던 한나라당 안상수(사진)의원은 26일 “이 대통령은 이재오 전 의원과 접촉한 일이 없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의 미국 체류 일정이 길다보니 ‘이재오 전 의원과 이 대통령이 따로 만나지 않았을까?’라는 시각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제가 알기로는 전혀 없었다. 국가적인 위기 앞에서 사사로운 일을 가지고 따로 만나거나 이런 일은 (이 대통령이)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제가 옆에서 지켜봤기 때문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재오 전 의원의 복귀설과 관련, “당분간 복귀하는 일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안 의원은 그 이유에 대해 “지금 여러 가지 여건이 성숙되었다고 보지 않기 때문”이고 “분란을 일으킬 요소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 의원 본인 자체가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제가 들었다”고 덧붙였다.
안상수 의원은 ‘경선 경쟁자였던 힐러리를 지금 국무부장관으로 기용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좋은 일”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나 그는 박근혜 전 대표의 역할론에 대해 “자리에 연연해서는 안된다”며 “어떤 형태로든 위기 극복에 앞장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친박 인사들이 ‘여건이 아직 미성숙 되어있다. 승자의 포용이 우선이고 또 승자와 패자간의 신뢰와 진정성의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는 것에 대해 “박근혜 대표가 큰 지도자이기 때문에 먼저 마음을 열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반박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최근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자의 행보를 보면서 ‘우리도 거국 내각 같은 것을 구성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는 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의 개혁의지에 동참해서 몸을 던질만한 그런 사람들이 적다. 그래서 우선 여당이 힘을 합쳐서 그것을 극복해 나가는 모습을 보이는 게 먼저”라며 “그 다음에 아울러서 야당이든 누구든 능력이 있다면 등용을 해도 괜찮다고 본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외유 중에 이명박 대통령이 ‘지금 주식을 사면 1년 이내에 부자가 될 수 있다’고 한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는 것에 대해 “IMF때 부동산이나 주식을 산 사람들은 오히려 득을 봤다. 그래서 그것은 일반론적인 얘기다. 위기 때 우리 재미교포들이 한국에 투자도 많이 하고 주식도 사라는 그런 취지의 덕담”이라고 해명했다.
특히 안 의원은 북한이 개성관광과 철도운행을 중단시키는 등 공세에 나선 것에 대해 “북한이 이명박 정권을 길들이기에 나선 것”이라며 “그래서 지금은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과의 관계개선뿐만 아니라 인도적 차원에서 유엔기구나 민간기구를 통해서라도 식량 등을 지원하는 일은 해야 한다. 왜냐면 지금 북한동포가 굶고 있기 때문이다. 또 너무 (북한을)자극하는 일은 삼가 했으면 좋겠다. 김정일 비난 전단을 살포하는 그런 민간단체의 행동도 자제해야 하지 않겠느냐 그런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오바마 당선자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날 가능성에 대해 “한국과의 긴밀한 협의를 거친 다음에 할 것이다. 한국을 제쳐 두고 오바마 당선자가 북한하고 접촉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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