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내 개혁그룹 ‘민주연대’ 출범
이종걸 공동대표 “黨 실정, 엄중히 지적할 것”… 지도부와 마찰 예고
시민일보
| 2008-12-02 19:09:29
민주당내 개혁그룹인 ‘민주연대’가 2일 창립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날 창립대회에서 이종걸, 최규성, 최규식 의원을 공동 대표로 하고, 김근태, 김희선, 신기남, 이상수, 이호웅, 장영달, 정동영 전 의원과 이미경, 천정배, 이석현 의원을 지도위원으로 임명하고 “당 정체성을 분명히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 지도부와의 마찰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실제 최근 당내에서 자신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는 것을 의식, 정세균 대표는 축사를 통해 “현 상황에서 민주당의 책무가 대단히 크지만 열심히 노력하고 있음에도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당원들도 더 잘해야 한다는 걱정을 하고 있다”면서 “당 대표로서 안타깝고 걱정스럽게 생각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그는 “저도 당을 더 책임있고 힘있게 운영해서 민주당을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정당으로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종걸 공동대표는 “민주당 역시 고작 10년 정권의 기득권 지키기에 병이 들었는지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의 독주에 견제는커녕 오히려 협조하고 그들의 밑을 대주고 있다”고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또 “민주당의 실정에 대해 민주연대는 엄중히 지적하고 문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민주연대의 지도자인 김근태 전 의장과 정동영, 신기남 전 의원 등의 자기 헌신 속에서 새로운 민주연대가 탄생했듯이 민주당도 그렇게 해야 한다. 정세균 대표도 예외가 아니다”고 말했다.
사실상 정세균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의 희생을 촉구한 셈이다.
이날 최규식 공동대표도 “민주당이 야당 역할을 제대로 해서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회복하려면 전략이나 행태가 강경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정책과 노선이 분명하고 선명해야 한다”면서 “정책을 분명히 하고 노선을 선명히 한 상태에서 목소리를 분명히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대표 등 당 지도부의 정체성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발언이다.
한편 이날 창립식에는 김근태 전 의장 등 많은 인사들이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을 성토하면서 민주개혁 대연대를 이뤄낼 것을 주장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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