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환 “MB, 대운하 완전포기 안했을것”

“4대강 치수사업은 여론수렴 과정… 국민들 생각 바뀔것”

시민일보

| 2008-12-02 19:09:55

대운하 추진단체 ‘부국환경포럼’ 10일 창립… 진수희·차명진의원등 참여


‘부국환경포럼’ 창립을 준비하는 박승환 전 의원은 2일 “진수희, 차명진, 강승규 안홍준 의원 등 한나라당 현직의 원들도 포럼에 참여하고 있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대운하를 완전히 포기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명박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4대강 치수사업에 대해 “여론수렴과정”이라고 말해 파문이 예상된다.

오는 10일 발기인대회를 갖는 ‘부국환경포럼’은 이 대통령의 핵심 공약사항인 대운하 추진을 목표로 하는 환경단체로 사실상 친이(親李) 전위대인 셈이다.

박 전 의원은 포럼성격에 대해 “우파환경운동을 하는 것”이라며 “정치권과는 거리를 두는 순수 NGO단체로 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포럼에는 진수희, 차명진, 강승규, 안홍준 의원 등 한나라당 현역 의원들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져 정치적 색체를 배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 박 전 의원은 포럼이 ‘대운하 추진’을 위한 조직체임을 굳이 부인하지 않았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4대 강 치수면 어떻고 운하면 어떠냐”고 발언한 사실을 청와대 핵심관계자가 밝힌 것에 대해, “지금 상태에서는 근본적으로 대운하와는 다른 사안으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치수사업에서 끝나지 않고 대운하로 발전시키는 점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변화되는 상황에 따라 국민들의 생각도 바뀔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그는 “대통령께서 국민이 반대하면 대운하 할 수 없다는 말씀을 했지만, 여론은 항시 변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의원은 ‘한나라당 이명박계 의원 한 분이 4대강 정비사업이 대운하 사업의 제 1단계가 될 것이라고 말한 부분에 대해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지금은 국민의 여론을 수렴하는 과정”이라며 “정부에서 예산 문제도 그렇고 좀 정확하게 전체의 프로그램을 밝힐 필요는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토 해양부가 지난달에 부산시에 ‘4대 강 물길 잇기 및 수계정비 사업’이라는 문건을 제출했는데, 이명박 대통령 임기 말인 2012년까지 14조원의 예산이 책정돼 있는 것에 대해 ‘이 부분이 아무래도 대운하로 발전할 것이라는 예측이 된다. 이것이 대운하의 기반이 될 수 있는 사업이라고 보느냐’는 물음에 “(이명박 정부가 대운하를 100대 과제에서 제외했지만) 4대강 치수 사업을 함으로써 국민들이 조화롭게 이 부분에 대한 인식이 전환이 되면 그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즉 치수사업을 하는 동안 국민들의 인식이 바뀌고, 결국 대운하 추진에 찬성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다.

특히 박 전 의원은 ‘이재오 의원이 귀국하게 돈다면 이 포럼에 동참하실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아직 그 부분은 의논해 본 적이 없다”며 “때가 되면 의논해보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끝으로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대운하를 완전히 포기하지 않은 것으로 보느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단호하게 답변했다.

이어 박 전 의원은 “대운하가 시기에 따라 달랐지만 국민의 지지가 50% 넘을 때도 있었다. 이게 촛불 정국 가운데서 ‘국민이 반대하면 추진할 수 없지 않느냐’는 취지의 말씀을 하셨는데, 지금 지방에 가보면 대운하든 혹은 치수사업이든 뭘 좀 해서 일자리 좀 만들어달라는 요구가 높기 때문에 변화된 상황에 따라서 여론이 바뀐다면 대운하도 논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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