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3당대표 오찬회동 전격 연기
靑 “쓸데없는 억측 막으려 회동 연기”
시민일보
| 2008-12-03 19:25:54
이동관 대변인 “박근혜 역할론, 구체적 거론 사안 아니다”
청와대는 3일 이명박 대통령과 여야 3당 대표 오찬회동이 민주당측의 불참으로 무기한 연기된 것과 관련, “모양도 모양이지만 민감한 때인만큼 쓸데없는 억측이 나올 수 있잖나”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동관(사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여당이든 야당이든 정치는 국민을 보고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변인은 “어제 저녁에도 그렇고, 오늘 아침까지 (민주당측에)계속 요청했다”며 “‘정치공학적인 잔기술은 곧 바닥이 드러난다’는 차원에서 우리가 (민주당측에)간곡하게 부탁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회창 총재측에서도 ‘정세균 대표가 왔으면 한다’고 하더라”며 “한나라당은 물론이고 자유선진당측에서 ‘시기적으로 그러니까 (정 대표도)같이 만나는게 좋지 않겠느냐’는 얘기도 하더라. 그 말이 일리가 있어서 서로 쉽게 의견을 일치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도 여러가지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며 “‘연기한다’는 것은, 가능한한 빠른 시간내에 3당 대표가 만나도록 노력해서 날짜를 다시 잡겠다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여당 내에서 제기된 ‘박근혜 역할론’과 관련, “(박근혜 전 대표는)평시에도 협조해서 같이 국정을 이끄는 지혜를 구해야 할 대상”이라며 “하물며 국난적 상황인데, (박 전 대표가 일정 역할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아직 그 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거론되거나 계획된 바 없다”고 전제한 뒤 이같이 말했다.
이 대변인은 “박 전 대표는 노상 얘기해 왔듯, 국정의 동반자”라면서도 “그러나 이 문제는 구체적으로 이렇게 한다, 저렇게 한다는 차원에서 거론할 사안은 아니다”고 단언했다.
그는 “박 전 대표에 대한 얘기는 언론 보도가 그동안 많이 앞서갔지만, 모두 다 ‘잘 돼라’고 하는 말인지라 우리도 참고하고 있다”면서도 “이명박 대통령은 작위적인 것은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민장홍 기자mjh@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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