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서민 위해서라면 깡패처럼 거칠어질 것”

민노당 박승흡 대변인, 홍준표 ‘깡패집단’ 발언에 반격

시민일보

| 2008-12-09 19:04:26

어제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민주노동당을 향해 ‘깡패집단’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민주노동당 박승흡(사진) 대변인이 “민생과 서민을 위해서라면 깡패처럼 거칠고 불독처럼 집요해질 것”이라고 맞섰다.

박 대변인은 9일 오전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 홍 대표의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아무런 조건 없이 백기 투항한 민주당에 대해서도 정말 많이 아쉽다”고 밝혔다.

그는 어제 민노당의 회의장 진입 시도와 관련해 “‘난입’이라는 말은 적절치 않다. 서민입장을 대변하기 위한 의정 활동의 일환이다”며 “서민경제를 위해서 물불 안 가리는 민노당의 진정성과 정체성이 제대로 전달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그는 홍 대표의 발언에 대해 “우리는 부자들을 위한 특혜 경제가 계속되는 한 언제든지 깡패로 변신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부자감세 새 예산안이 통과되는 회의 속에서도 집요하게 결사 항전하겠다”고 의지를 나타냈다.

이날 인터뷰에서 박 대변인은 민주당에 대한 아쉬움도 표명했다.

그는 “민주당은 실리와 명분 모두 잃고 있다”면서도 “앞으로 추진될 시장만능주의 법안, 반민주·반촛불 악법들에 대해서는 민노당과 공조하리라고 보고 있다”며 희망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와 함께 박 대변인은 이번 예산에 대해 “고래의 배를 채우기 위해서 새우가 먹은 것을 토해내야 하는 격”이라고 비유하며 “부자감세, SOC투자예산 등을 전면 삭감해서 확보되는 15조원을 경기부양, 빈곤층에 대한 복지보장 등에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박 대변인은 이날 인터뷰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재산환원문제와 관련해 “이런저런 얘기할 것 없이 빨리 내놓으라”고 말했다.

그는 이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은 자기 재산을 내놓는데에 있어서는 불도저가 아니라 고슴도치 같다”며 “그냥 복잡하게 할 것 없이 그냥 내놓으면 된다. 세밑의 많은 서민들이 그 부분을 지켜보고 있다”며 경고하기도 했다.

/고록현 기자roki@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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