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이트는 노사모와 비슷하다”
서경석 대표, “보수도 분명히 반성할 부분 있다”
시민일보
| 2008-12-10 14:25:36
보수성향의 서경석 선진화시민행동 대표는 10일 ""뉴라이트 전국 연합 경우 이명박 대통령을 무조건 지지하는 경향이 있다""며 ""노무현 정부 때 노사모 같다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경석 대표는 이날 PBC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후 ""현재까지 볼 때 뉴라이트 전국연합이 노사모와 비슷하다는 우려가 맞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최근 범 보수 진영에서, 뉴라이트는 해체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터져 나왔는데 이에 대해 어떤 견해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뉴라이트 전국 연합은 현 정부를 적극 뒷받침 하는 일에서 자기 역할을 찾고 있는 것 같다. 그런 역할도 꼭 필요한 역할이라고 생각 돼서 뉴라이트가 꼭 해체돼야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명박 정부가 선진화의 방향에 가까운 정부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선진화 세력이라고 말 할 수는 없지 않느냐”며 “그래서 선진화의 방향에서 이명박 정부를 감시하고 비판하고 하는 역할이 대단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대표는 또 최근 뉴라이트 계열인 ‘교과서 포럼’에서 근 현대사 교과서 수정 운동을 펼치고 있는 것에 대해 “분명하게 보수가 반성해야 할 부분이 있다”며 “예를 들면 좌편향 학자들이 한 편으로 치우쳤다고 또 그거에 반대해서 정 반대로 치우친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자신이 미국 교포사회에서 우리나라 진보진영의 문제를 제기하면서 “박정희 독재에 대해서는 열심히 비판하면서 그것 보다 백배나 더 독재인 김일성 김정일 정권에 대해서 왜 침묵을 지키냐, 이것은 잘못되었다고 했다가 보수 진영한테 굉장히 혼이 났다. 왜 박정희가 독재냐고 하냐면서…”라고 자신의 일화를 소개한 후 “제가 친북 좌파를 반대하고 우파적인 입장에 섰는데, 그 이유는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서다. 제가 친북 좌파를 반대를 한 거였지, 과거의 독재를 미워하거나 옹호하기 위해서 그런 건 아니었다. 지금의 보수는 자유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의 전통을 계승하는 보수여야 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저는 과거에 박정희 정권하고 치열하게 싸웠는데, 그러나 지금 저는 박정희 대통령의 산업화의 공로는 참 높이 평가한다”며 “그렇다고 해서 박 대통령이 독재자였다는 것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보수가 박정희 대통령을 평가 할 때 잘 한 점과 못 한 점을 공정하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산업화의 성과를 높이 평가한다고 해서 그 때 그 민주주의를 실현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눈감고 넘어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교과부가 내놓은 근현대역사 교과서 동영상 참고자료에서 4.19를 혁명이 아니라 데모라고 표기하는가 하면, 5.18광주민주화 항쟁과 6월 항쟁, 6.15남북정상회담 등은 빠져있고,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직 때 완공한 청계천 복원사업이 포함돼 있는 것에 대해 “518 광주 민주화 항쟁, 6월 항쟁, 이런 것을 계승하면서 보수의 입장을 가야지, 그것을 과소평가 한다든가 소홀히 한다든가 이런 거는 아니다”라면서 “보수 세력의 이념이 자유 민주주의라고 하면 우리나라가 자유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서 그 많은 투쟁을 했는데 그것에 대해서 긍정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밝혔다.
서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 주변 보수 세력들의 이념 정체가 합리적 보수에서 극 보수까지 망라되어 있는 것에 대해 “합리적이고 균형 감각을 가지고 사물을 균형 있게 바르게 보려고 하면서 보수의 진정한 가치를 실현하려고 하는 세력이 좀 중심이 돼야지, 너무 극 보수로 사면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가 없다”고 단호하게 지적했다.
그는 선진화시민행동에 대해 “친북 좌파와의 싸움에서는 아주 단호하게 행동했지만, 정파 간의 다툼 경우에는 특정 정파를 지지하지 않았다. 예를 들면 이명박 후보하고 박근혜 후보 사이에서 어디를 선택한다거나 그러지 않고 두 세력이 힘을 합해야 된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설명했다.
이명박 후보, 즉 특정 정파의 손을 들러준 뉴라이트 세력과의 차별성을 강조한 발언이다.
그는 “과거에 노무현 정권 하에서 좌파 시민단체들이 너무 권력과 밀착 해 권력을 나눠 가졌다. 그러다 보니까 권력에 대한 감시를 제대로 하지 못했고, 그래서 노무현 정부가 더 이상 정권을 유지하지 못했다. 우리도 그런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며 “만약에 정말 우파 정부가 오래 가기를 원한다면, 정부가 잘못 할 때 아주 결연하게 비판을 할 줄 아는 그런 자세를 가져야 된다”고 강조했다.
서 대표는 선진화 시민행동의 향후 주요 계획과 관련, “수도권 인구 집중은 중앙 집중식 관치체제에서 비롯됐다”며 “이번 기회에 획기적인 지방 분권을 해서 사람과 돈과 행정이 지방으로 분산되도록 하는 운동을 열심히 전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 시민운동이 노무현 정부 하에서 거의 다 좌편으로 치우쳤기 때문에 건전한 시민단체를 찾기 어렵다”면서 “건전한 시민 단체를 많이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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