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시점, 개각하는 게 옳은 대응”

허태열 최고, “박근혜 몫 각료 추천은 안 할 것”

시민일보

| 2008-12-10 14:34:18

허태열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10일 “현 시점, 개각을 하는 것이 옳은 대응”이라며 ‘인사개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허 최고위원은 이날 BBS ‘김재원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힌 후 “개각 단행시 신뢰를 최고 요건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 최고위원은 최근 연내 청와대 조직 개편론과 인적 쇄신 문제, 내각 개편 문제가 청와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청와대 비서실 조직 개편은 참모 조직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국정 보좌를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받기 위해서 필요하다면 개편할 수 있다. 이것은 아무래도 내각 개편하고 맞물릴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개각이 있을 경우에 청와대 조직 개편도 같이 병행하거나 조금 앞서 가거나 뭔가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예견은 되지만, 인사권자가 대통령이니까 어떻게 할지는 두고 보아야 할 거 같다”고 밝혔다.

그는 내각 개편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시장의 신뢰를 잃어버린 팀으로 이 경제 난국을 극복하는 데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을 거 같고, 또 경제 난국 극복이 어려워지면 인사 문제를 가지고 국민들이 이야기를 할 것이기 때문에, 그렇다면 개각을 하는 것이 옳은 정책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허 최고위원은 개각 단행시 원칙에 대해 “이명박 정부 초기 조각 당시부터 고소영이니 강부자니 여러 가지 비판적인 여론이 많이 있었는데, 2차 개각을 할 적에는 적어도 이런 이야기는 나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요체가 아니냐”며 “어떤 내각 팀을 구성하던 간에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것이 제일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그 다음에 능력이다. (신뢰와 능력)두 개가 동전의 양면 같은 문제이기도 하지만 국민이 볼 적에 신뢰를 잃어버리면 아무리 능력이 있어본들 의미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청와대 정무수석실이 개각을 할 경우 일부 부처 장관들에 대해서 박근혜 전 대표 측의 추전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는 건의를 했다는 보도가 연일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허 최고위원은 “글쎄요”라고 의문을 제기한 후 “현실성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허 최고위원은 “당이 비상정국에서 새로운 팀, 내각을 구성하는데 이것을 정파적 이해에 기초해서 조각을 한다는 것이 국민에게 알려진다면 그 자체가 또 신뢰의 손상을 가져올 수 있는 요소가 된다”며 “대통령께서 인사권자로서 천하의 인재를 구한다는 생각에서 탕평책으로 접근하면 되는 것이지 특정 계파에 특정 몫을 주어서 거기에서 사람을 추천받아서 했다는 사실이 알려진다면 그 자체가 신뢰의 위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가능성은 없지만)만약에, 이렇게 할 경우 박근혜 전 대표가 각료로 입각할 분을 추천할 수 있겠느냐’는 물음에 “안 하실 것이다. 그 분의 성품으로 보면 그런 책임 없는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최근 여권 내에서 특히 친이로 분류되는 인사들 중에서 박근혜 책임론을 거론하면서 ‘현 정부의 실정을 박 전 대표가 좀 도와주거나 적어도 같이 함께 해주어야 하는데 오히려 박근혜 전 대표가 도와주지 않고 방관하고 있다’라는 식의 비판을 하는 것에 대해 “박근혜 전 대표가 이명박 정부를 도우는 가장 바른 길은, 가만히 있어주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정치적 위상이 상당히 높지 않느냐”면서 “그가 이런 저런 국정현안에 대해서 코멘트를 하기 시작하면 이 나라가 어떻게 되겠느냐. 이명박 대통령께서 국민의 지지를 받으셨으니까, 소신껏, 자신의 소신을 펼칠 수 있도록 정치적 지향점이 같은 인재들을 총동원해서 국민에게 진정한 책임정치를 할 수 있게 것이 경선에 패배한 사람으로서의 도리이고 그것이 국민에 대한 봉사라고 생각하고 계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시도 때도 없이 박근혜 역할론을 이야기하고, 있지도 않은 총리설을 이야기 하고 하는 것이 저희로서는 당혹스럽고 왜 이런 말들이 반복되어 나오는지 저희들로서 참 이해하기 어렵고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 정부의 힘이 딸리니까 그렇지 않겠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렇다면 진정으로 화합을 할 수 있는, 잃은 신뢰를 다시 복원시킬 수 있는 이런 물밑 작업도 충분히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천 과정에서 세상이 다 알다시피 문제가 많았고, 그 이래로 또 복당과 관련해서 갈등이 있었고, 그러고 나서부터는 신뢰가 많이 손상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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