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정치홍보전문가 한선교의원 임명
‘창구 단일화’로 방송출연 의원들 오해 소지없애
시민일보
| 2008-12-11 19:37:21
한나라당은 지난 8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한선교 당 홍보기획본부장을 ‘스핀 닥터’(정치홍보전문가)로 임명해 의원들의 방송 출연을 총괄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한선교 의원은 방송국에서 출연요청이 올 경우, 원내대표·정책위의장과 협의해 적임자를 추천하게 된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일각에서 “입단속이냐”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선교 본부장은 11일 와의 통화에서 “통제개념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창구 단일화는 좀 더 충실한 인터뷰 내용을 위해 관련 자료 등을 지원 보완하기 위한 시스템”이라고 일축했다.
한나라당 관계자도 “최근 수도권 규제완화와 종부세 문제, 심지어 친이-친박 갈등까지 온갖 현안에 대한 이견이 방송을 통해 불거지자, ‘출연창구 단일화’를 통해 오해의 소지를 없애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정당의 스핀닥터는 추진하려는 정책을 적극 홍보하고 좋은 측면을 부각하는 정책홍보 담당이자 대언론 조율자인 셈”이라며 “민심과 여론을 당이 원하는 방향대로 모으는 역할까지 맡는다. 스핀닥터는 자연히 당의 홍보 외에도 언론과 민심의 동향을 읽을 줄 아는 눈과 귀를 가져야 하고 발달시켜야 제대로 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데 그 적임자가 한선교 본부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여전히 불만의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새어 나오고 있다.
한 초선 의원은 “당내 민주주의를 해치는 일”이라며 “토론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하나의 당론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민주주의 아니냐”고 반발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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