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한나라·민주당 모두 사과하라”
망치 국회 “질서유지권 발동 비겁… 예고된 폭력”에 분노
시민일보
| 2008-12-21 18:11:33
이회창(사진) 총재가 지난 18일 국회 외통위 폭력난동 사건과 관련, “국민 여러분께 면목이 없고 대단히 송구스럽다”며 심정을 드러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19일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어제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한미 FTA 상정과 관련해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보여준 폭력사태에 대하여 참을 수 없는 분노와 참담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국회의 유고상황을 야기한 것은 전적으로 한나라당과 민주당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하며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사과와 폭력사용 재발방지 약속을 촉구했다.
이어 그는 “한나라당이 어제 저지른 잘못에 대해서는 아무리 지적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며 “논란의 본질은 질서유지권의 목적과 본질이다”고 지적했다.
상임위원장이 발동하는 질서유지권은 그 목적이 원만한 회의진행을 유지하기 위해 보장돼 있는 법적 수단인데 소속 위원의 입장 자체를 가로막는 질서유지권을 발동했다는 지적이다.
이어 이 총재는 “민주당 의원들의 방해가 예상되었다 해도 일단 소속위원들을 입장시킨 후 질서유지권을 발동하여 질서를 바로 잡는 것이 정도다”며 “야당위원의 입장조차 막은 것은 매우 비겁한 행동이었다”고 비난했다.
이회창 총재는 “회의구성원의 참여기회를 박탈한 채 진행한 회의이므로 그 회의에서 한 비준안 상정처리는 무효”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 총재는 민주당의 책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총재는 “민주당은 회의시작 하루 전부터 ‘물리력을 사용할 것이다’는 말을 여러차례 공개적으로 밝혔다”며 “이같이 폭력사태를 충분히 예고했다는 점에서 민주당의 행위도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회창 총재는 “우리는 국회에 토론을 하기 위해 모인 것이지, 전쟁을 하려고 모인 것이 아니다”며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사과와 폭력재발방지 약속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국회는 계속 파행을 겪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유선진당은 앞으로 야당의원의 참여기회를 제한하거나 박탈한 상황에서 진행하는 어떠한 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전용혁 기자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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