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국보급문화재 대거 발견”

부두완 서울시의원 “문화재 반환운동 박차… 국제사회 협력 촉구할 터”

시민일보

| 2009-01-04 18:35:45

핸더슨·버크 컬렉션 소장 고려청자등 다수 확인
‘석가삼존도’등 16~18세기 회화작품도 30점 넘어’
7일부터 현지 방문해 약탈문화재 반환운동 추진


우리 문화재 반환을 본격적으로 준비 중인 서울시 부두완 의원(특위위원장·사진)이 4일 “미국에서 국보급 문화재를 대거 발견했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해 12월19일 서울시의회 제35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구성된 ‘일본 궁내성 소장 의궤 반환을 위한 특별위원회’의 활동과 관련, 이 위원회의 위원장인 부두완 의원(한나라당, 노원3, 보건복지위원회)은 이날 와의 인터뷰에서 “정병국 의원(한나라당)과 문화재제자리찾기 사무총장인 혜문스님을 비롯한 불교계 인사들과 함께 오는 7일부터 14일까지 미국을 방문하여 보스턴 미술관 소장 를 비롯 뉴욕-보스턴 지역에 있는 우리 유물들을 조사 관람하고 반환운동 추진을 위한 현지 한인 사회 및 국제사회의 협력을 구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뉴욕 및 보스턴에 살고 있는 우리 교포들을 만나 문화재 반환운동의 취지를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고 변호사를 선임함과 동시에 남북대표부를 방문하여 남북 공동노력을 요청하고 유엔 사무처를 방문하여 약탈문화재 반환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두완 위원장은 “이번 방문시 콜롬비아 대학이 소장하고 있는 3종의 의궤(‘자경전진작정례의궤’, ‘진찬의궤’ 순조29년 작, ‘진찬의궤’ 고종 29년 작)를 열람하고 그 서지적 특성을 조사할 예정”이라며 “자경전진작정례의궤는 우리 역사상 최초로 한글본 의궤를 황비를 위하여 만들었다는 사실의 발견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한 “미국 현지 방문을 준비하면서 국보급 문화재를 대거 발견하게 되어 이번 방문의 의미를 더하게 되었으며 문화재 반환 운동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겠다는 결심을 굳히게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 의원은 “이번 방문을 준비하면서 ‘핸더슨 컬렉션’과 ‘버크 컬렉션’ 소장 국보급 우리 문화재를 발견하게 되었다. 먼저 ‘핸더슨 컬렉션(Handersen Collection)’은 주한 미국 대사관 문정관으로 근무(1948-1950, 1958-1963년)한 그레고리 핸더슨(Gregory Hendersen)이 수집하거나 뇌물로 받은 국보급 문화재를 지칭한 것으로써 1988년부터 하버드대학의 아서 세클러 박물관에 기증·보관되어 있다. 1969년 핸더슨이 오하이오 주립대학에서 이러한 문화재관련 전시회를 갖고 ‘한국의 도자기-다양한 예술품’이라는 도록을 발간한 바, 이 도록에는 12세기의 고려청자와 조선백자 등 국보급 문화재가 상당수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또한 아서 세클러 박물관은 1991년 그레고리 핸더슨이 소장한 15-19세기에 걸쳐 제작된 150여점의 핸더슨 컬렉션을 확보하였는데, 이는 동아시아 지역 밖에서 가장 뛰어난 도자기들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이 박물관은 1994년 넬슨 굿맨이 수집한 16세기-18세기에 제작된 30점 이상의 한국 회화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뉴욕에 있는 ‘버크 컬렉션(Mary and Jackson Burke Collection)’에는 경기도 양주군 회암리 회암사에 있던 조선중기의 불화인 ‘석가삼존도’를 1990년 일본에서 구입하여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면서 “이 불화는 화면의 좌측과 하단부에 금자(金字)로 쓰인 화기(畵記)가 표구할 때 일부가 잘려나가 전문을 판독할 수는 없지만, 현재 남아 있는 부분과 일본 도쿠가와미술관(德川美術館)에 소장된 같은 형식의 약사삼존도와 비교 검토한 결과, 1565년(명종 20년)에 명종의 모후인 문정왕후(文定王后)가 발원한 불화로 추측되고 있다”고 밝혔다.

즉 명종 20년 문정왕후가 그 아들 명종의 병세 회복과 건강 그리고 세자의 탄생을 기원해 석가·미륵·아미타·약사여래 화상을 각각 금화로 50점, 채화로 50점 등 도합 400점을 제작하여 회암사 중 수경에 개안공양(開眼)한 불화 중의 한 폭임을 알 수 있다는 것.

그는 “당시 회암사 중수를 경축하기 위하여 문정황후가 발원하여 400탱의 불화가 제작되었으나 이 가운데 국립중앙박물관에 1점, 일본에 4점, 뉴욕에 1점 등 총 6점만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조선전기 불교미술에 있어 ‘최정점에 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매우 중요한 문화유산”이라며 “회암사는 지난 97년부터 문화재 발굴을 시작하여 출토된 문화재를 전시하고자 회암사지 박물관을 건립하여 2009년도에 완공될 예정인 바, 이에 따라 ‘석가삼존도’가 원소장지로 돌아와 회암사지 박물관에 전시되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 의원은 또 “자경전진작정례의궤는 한글본 의궤로 우리 역사상 최초”라며 “이 책은 와 더불어 궁중 연회의 음식, 음악, 춤 등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고 밝혔다.

실제 이 의궤는 한문본 6건과 한글본 1건을 제작하여 대전(왕), 중궁전(왕비), 규장각, 예조, 창덕궁 서고 등에서 분상했는데, 규장각에 분상처를 알 수 없는 4건이 있는데, 그중의 1건은 한글본으로 3책으로 돼있다. 장서각에는 예조본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 의원은 진찬의궤 순조29년(1829년)와 관련, “이 책은 정리자 활자로 6건을 편찬했는데, 지금 그중에 완질본은 3건만이 전하고 있다. 이 책은 내연과 외연을 모두 담고 있는 의궤로서, 1892년의 ‘(고종 임진) 진찬의궤’와 더불어 두 개 밖에 없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이 책에도 진찬과 관련된 그림들이 다수 수록되어 있어 궁중연회 연구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효명세자가 지은 악장이 많이 등장하고 있어서 효명세자 연구에도 도움을 준다”고 강조했다.

현재 규장각에는 7건이 있으나 그중 완질본이 3건이다. 장서각에도 완질본이 1건 있다.

진찬의궤 고종29년(1892년)에 대해 부 의원은 “이 책에는 잔치 참석자의 좌석 배치를 그린 반차도(班次圖)와 잔치 모양을 그린 진찬도를 비롯하여 정재(춤) 모습을 그린 정재도, 잔치에 쓰인 꽃을 각종 조화로 그린 채화도, 잔치에 쓴 그릇을 그린 기용도, 주변의 데코레이션을 그린 의장도, 그밖에 정재의장도, 악기도, 복식도 등 진찬에 쓰인 여러 기물과 복장에 대한 도설이 들어있다”며 “다만, 활자본이므로 채색이 없는 흑백판화라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현재 이 책은 4책(341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서울대 규장각에 17건이 있고, 장서각에 3건, 그리고 일본 궁내청에 1건, 미국 콜럼비아 대학에 1건이 있다.

부 의원은 또 미국 콜롬비아 대학 도서관에 ‘화산문고본(華山文庫本)’등 우리나라의 고서가 다수 보관중에 있다고 주장했다. 부 의원은 “콜롬비아 대학에는 1960년에 구입한 총 517종 1857책의 고전자료인 을 시작으로 1930년대에 수집해온 자료를 평가하여 가려 낸 선본(善本), 1915년 이 후에 발행된 신소설 등 그 총수가 662종 2235책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부 의원은 또 Mary and Jackson Burke collection이 소장하고 있는 ‘회암사 석가 삼존도’에 대해 “조선 명종 20년 (1565) 회암사의 중수에 맞춰 문정왕후 발원으로 제작된 400탱의 작품 중 하나”라며 “회암사는 지난 97년부터 발굴이 시작,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으며, 발굴과정에서 출토된 문화재들을 전시하고자 회암사지 박물관을 건립, 2009년 중 완성될 예정이다. 이에 회암사지 박물관의 개관과 더불어 ‘회암사 석가삼존도’가 원래의 자리인 회암사로 돌아와 전시되어, 여러 사람들이 감상할 수 있게 된다면 그 가치가 더욱 빛날 뿐 더러, 한국의 불교계, 회암사, 한국국민 들에게 커다란 자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시민단체 ‘문화재 제자리 찾기’와 한국국민들은 회암사지 박물관의 준공과 더불어 ‘회암사 석가삼존도’와 같은 귀중한 문화재가 원소장지로 돌아와 ‘회암사지 박물관’에 전시할 수 있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부 의원은 보스턴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금은제 라마탑형 사리구에 대해서도 반환을 요구했다.

그는 “보스턴미술관(Museum of Fine Arts, Boston)이 현재 소장하고 있는 금은제 라마탑형 사리구(Sarira Reliquary in the shape of a Tibetan Buddhist stupa, gill silver)는 13세기 한국의 사찰에 봉안되었던 정광불, 가섭불, 석가모니불, 지공스님, 나옹스님의 유골을 담았던 유골함”이라며 “이것은 당시 한국 사찰의 부도에 안장되어 전래되던 중 일제의 한반도 강점기인 1939년 일본인에 의해 도굴되어 해외 반출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보스턴 미술관 동양미술부장 Kojiro Tomita의 논문은 사리구의 출처에 대해 정확한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사리의 주인공들을 고찰하면 의외로 간단히 그 소재지를 추정해 볼 수 있다”며 “우선 지공과 나옹 스님의 사리가 안치된 사실에 입각해서 사실관계를 살펴보면, 지공스님의 사리는 1370년 고려에 온 뒤 공민왕의 왕명에 의해 회암사에 안치되어 지공스님 부도가 건립되었단 사실을 알 수 있다. 그 뒤 지공스님의 사리는 다시 개성의 화장사로 나뉘어 봉안됐다. 그렇다면 보스턴 미술관 소장 사리구의 출처는 지공스님, 나옹스님의 부도가 건립된 사찰중 하나일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사리’는 불교식 장례절차에 의해 승려의 시신을 화장한 후 습골을 통하여 만들어진 것으로서 인체의 일부라고 할 수 있고, 사리를 보관하는 사리장치는 장례절차에 쓰이는 관곽과 같은 용도로서 사리와 일체를 이루는 것으로서 모두 불융통물에 해당한다”며 “그러므로 사리구는 사리와 사리합, 사리구가 일체를 이루고 있으며, 불융통물로서 거래의 객체가 될 수 없고 선의취득의 대상 역시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 의원은 “사리는 그 자체로 죽은 자의 신체의 일부일 뿐더러, 더불어 불교에서는 종교적인 신앙의 대상이므로 결코 돈으로 사고 팔고 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며 “따라서 사리가 신체의 일부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면, 돈을 주고 매입한다고 해서 소유권을 취득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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