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차기 집권에만 관심집중”
강용석 의원, 현 정권 성공해야 차기집권 가능
시민일보
| 2009-01-06 16:30:59
한나라당 강용석(마포을) 의원은 6일 민주당의 농성해제로 막을 내린 국회파동 사태와 관련, “이번 정국에서 가장 돋보이는 건 김형오 국회의장”이라고 극찬했다.
강의원은 이날 와의 인터뷰에서 “양쪽(여야)에서 얼마나 욕을 많이 먹었나. 그러나 욕먹을 각오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해서 결국 관철시켰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근혜 전 대표가 지난 5일 당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가한 따끔한 일침이 '자비의 일격'으로 문제 해결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세간의 관측과는 다른 해석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그는 당내에서 야기되고 있는 친이-친박 갈등과 관련, “친박계가 차기 집권에 더 많은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게 모든 문제의 시작”이라며 ‘친박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어 그는 “근본적으로 현재권력과 미래권력간 다툼이 계속되고 있어 당의 화학적 결합이 안 되고 있다”며 “두 거대한 양대 계파가 이명박 정권의 성공이라는 한 가지 목표로 뛰어야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해 아쉽다. 그러나 이 정권이 성공해야 차기 집권이 가능하다는 평범한 진리를 잊지 말아야한다”고 경고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이번 국회파동과 관련 ‘대선불복종 운동’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실제로 강 의원은 홍준표 원내대표가 이날 ""일부 법안을 두고 촛불 사태처럼 진보 좌파들이 결집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진보 좌파의 저항은 두려워하지 않고 돌파해야 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 “지난 1년간 민주당, 민노당과 일부 좌파 시민단체들이 보여 온 행동은 이명박 정부가 대선에서 승리했다는 걸 인정하지 않는 일종의 대선불복종 운동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국회파동을 보면 특정 법안거부 문제가 아니고 정권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상황이었는데 이를 홍 원내대표가 좌파 결집으로 봤을 것”이라면서 “그들의 행위를 보면 적절하게 역할 분담을 하고 있다. 민주당은 제도권 정당 틀 안에서 얻을 걸 얻어내고 강기갑 대표로 대변되는 민노당은 의장실 문부수고 사무총장 책상 위에 올라가 발 구르고 경위들 넥타이 잡아끌고 하는 의도적 행동을 보여줬다. 이는 국회 밖 좌파 시위 등과 함께 적절한 역할 분담에서 나온 고도의 계산된 행동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결과적으로 한나라당 국회의원으로서 1차목표는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국회가 할 일을 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의원은 특히 여야 합의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사회 개혁법안 13개, 미디어법 7개는 법안통과 가 그리 쉬워 보이지 않는다. 한미FTA도 꼭 1월 8일까지 해야 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 그러나 나머지 민생관련 법안은 이번 회기 안에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만약 1월 8일까지도 타협이 안 되면 민생 분야만큼은 직권상정해서라도 반드시 처리가 가능할 것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한미FTA와 방송법과 관련해서는 “즉각적 처리보다 약간의 냉각기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이들 법안을 포함해 나머지 법안들은 2월쯤 임시국회 열어서 충분한 논의를 거쳐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미디어법과 관련, 2010년 1월 개국하기 위해 시간이 부족하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 “어차피 한 두 달 차이로 늦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로스쿨 때도 1년 가까이 늦어졌어도 별 차질이 없었다”고 일축했다.
친이 진영의 강 의원은 현 정부가 ‘저탄소 녹색성장’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것에 대해 못마땅하다는 반응을 보여 관심을 끌기도 했다.
그는 “저탄소 녹색성장이 한 단어 같지만 사실은 저탄소 따로 녹색성장 각각 다른 의미”라며 “전혀 다른 얘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이산화탄소가 온실가스라고 해서 지구온난화 기후변화 주범이라고 하는데 이게 과학적 근거 얼마나 되는지 살펴봐야한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이런 얘기하면 다들 한물간 논쟁이라고 하는데 관계자 중 장관조차도 아무도 내 질의에 답변 못하더라”며 “온실효과 일으키는 온실가스가 크게 여섯종류가 있다. 그중 95% 차지하는 건 수증기다. 수증기의 온실효과 절반이 메탄가스고 메탄가스의 40분의 1을 차지하는 게 이산화탄소다. 이산화탄소는 쉽게 말해 수증기보다 80분의 1 정도로 대기 중 차지하는 비중은 380ppm 밖에 안 된다. 그런데 왜 이산화탄소만 문제시되는 거냐”며 “이런 질문에 대해 관련부처인 교육과학부에서 보고서조차 제출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녹색성장에 대해 “한마디로 말하자면 탄소를 배출하지 않고 기후변화를 일으키지 않는 신재생에너지 찾자는 것”이라며 “그런데 책임 있는 정부부처 누구도 우리나라에 적합한 신재생에너지 어떤 것인지 대답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그는 “신재생 에너지에 가장 앞서있는 덴마크는 경제성장을 포기했다. 100만원투입해서 3000원, 6000원 뽑아내야 하는데 100만원에 15만원 효과밖에 못 올린다면 그게 무슨 녹색성장이냐”며 “신재생 에너지는 유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신재생 에너지 중에 경제성 확보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따라서 석유에 대해 좀 더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 막연히 20~30년 내 고갈될 거라는 걸 전제로 신재생에너지 추진하다가는 한정된 자원의 낭비만 초래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강 의원은 “핵융합이 재생 에너지의 대안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핵융합은 무공해이고 방사능이 없고 투입되는 것에 비해 얻을 수 있는 에너지량은 엄청나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현실적으로 2040년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핵융합 특성상 고도의 정밀성과 위험성 내포돼 있어서 아주 천천히 추진할 수밖에 없다. 기술적 한계 때문에 그렇다”면서 “그러나 너무 조급하게 녹색성장 추진하는 과정에서 눈에 보이는 것에 시간과 자원을 투입하는 것은 낭비라고 본다. 태양력 풍력 등에 의존하는 건 단견적 발상이다. 지금으로선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초선인 강 의원은 70년 동안 지역(마포)숙원사업으로 민원의 중심에 서 있던 당인리발전소 이전 문제에 주력해 결국 이전하기로 확정하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끈기 있게 밀어붙인 결과다.
특히 강 의원은 ‘민심’을 강조했다.
그는 “공군장교시절, 공군 조종사로부터 비행기가 구름 속으로 들어가면 위아래 방향 감각 잃게 돼 사고 겪게 되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다. 이를 ‘버티고 현상’이라고 한다. 그래서 조종사들은 자신의 감각을 믿지 않고 오로지 계기판에 의존해서 비행기를 운행하는 훈련을 별도로 한다고 한다”며 “여의도 정치 들어오니 온통 구름속이어서 내 감각 만으로는 어느 방향으로 가야할지 종잡을 수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오직 민심을 계기판 삼아서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회의원이 된 지난 6개월간 평생 먹어온 욕보다 훨씬 많은 욕을 먹었다. 국회 홈피 올라온 수많은 욕설을 보면서 나도 별수 없는가 하는 자괴감을 수없이 느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한나라당 청년위원장으로서의 계획과 포부를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강 의원은 “1월 국회가 쉴 때 당 청년위원회 사업의 일환으로 전국 리스닝 투어를 시작하려고 한다. 오는 13일 대전에서 벤처기업 30대 CEO 들과의 만남을 원희룡 의원과 함께 하려고 한다, 22일은 광주 조선대에서 조선,전남, 호남 대학생 100여명과의 만남을 정두언 의원과 함께 하고, 20대 청년 문제를 위해서는 29일 수원에서 30대 학부모들과 남경필 의원과 함께할 계획이다. 이어 2월에도 부산.대구.제주지역을 대상으로 순방계획이 있다. 2월 말까지 이 결과를 보고서로 만들어 최고위에 제출하겠다. 민심을 계기판으로 정치하겠다는 계획을 실천에 옮긴다는 얘기”라고 밝혔다.
끝으로 강 의원은 “굉장히 가난하게 살아온 나의 흔적과 다르게 하버드대, 서울법대 학력 때문에 대단히 귀족적이라는 오해를 많이 받는다”며 “오죽하면 지난 총선 당시 과거 가난하게 살았던 내 삶을 보여주는 동영상을 만들었겠느냐”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어릴 때 마포구 대흥동에 공동화장실 딸린 방 하나에서 일가족이 살았던 적도 있었고, 생일 때 어머니가 초쿄파이로 생일 케익을 대신해주셨던 기억도 있다. 고등학교 때 연년생인 형이 외대에 합격했다는 소식 앞에서 기쁨보다는 입학금이 걱정돼 고민하다가 장학퀴즈 나가서 그 상금으로 입학금 마련한 얘기 등을 선거홍보물에 담아서 지역에 돌리기까지 했다”며 “그래서 누구보다도 서민의 마음을 잘 알고, 이해하고 서민들의 애환과 공감하는 정치를 하고 싶었는데 막상 여의도에 들어와 부대끼다보니 초심과 멀어지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끊임없이 민심을 청취하는 입장이 되려고 노력한다”며 “확실히 약속할 수 있는 건 양지를 쫓아다니거나 권력을 지향하는 정치는 하지 않겠다는 거다. 약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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