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급 육상감독 영입

육상연맹, 2011년까지 10개 종목 세계 10위 진입 목표

시민일보

| 2009-01-06 18:50:42

한국 육상계가 곧 ‘명장’ 거스 히딩크(63·네덜란드)에게 견줄만한 인물을 영입한다.

백형훈 대한육상경기연맹 기술위원장(47)은 2009년 새해를 맞아 2002한일월드컵 축구 4강 신화를 이끌었던 히딩크 감독에 비견할 만한 해외 육상계의 거물을 영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육상연맹은 2008년 11월말 ‘한국육상 발전계획’을 발표, 2011년까지 한국 선수들이 육상종목 10개에서 세계 10위권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야심찬 청사진을 마련했다.

당시 외국인 총감독 영입 의지를 밝혔던 백 위원장은 5일 “국제통인 곽경호 국제담당 이사가 영입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백 위원장은 “후보를 최종 3명으로 압축하고 면접 방식과 시기를 조율 중이다. 장기계약이어서 한국 육상 발전의 성패가 달려 있다. 한국 육상의 전반적인 기반을 닦는 중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3명이 후보군에 올라있다는 것은 공개했지만 아직 후보들과 접촉 중이기 때문에 실명을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백 위원장은 개인적인 의견임을 전제로 “전체 시스템을 만드는 과정임을 감안해 이번에 임명된 감독이 2012년 런던올림픽까지 감독직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며 장기 계약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맹은 국제대회에 있어서 결정적인 역할을 맡을 총감독에게 권한을 어느 정도 수준까지 부여할 것이냐를 놓고 논의 중이다.


연맹은 감독 선임 과정에서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백 위원장은 “히딩크 감독이 이끌었던 축구는 단일 종목이었지만 육상은 종목이 많다. 선임 과정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맹은 부임할 외국인 총감독에게 정보시스템 구축과 한국 육상 전반의 저변확대라는 목표를 제시할 전망이다.
백 위원장은 “한국 육상은 경기력뿐만 아니라 정보력 면에서도 세계 수준보다 뒤처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선진기술과 정보를 미리 입수해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보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리 선수들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육상 지도자로부터 어떤 부족한 부분을 지도를 받는 것이 이상적인가를 알려줄 수 있는 인물”이라고 인재상을 제시하기도 했다.

연맹은 총감독과 함께 그를 보좌할 인물들도 2명 정도 함께 영입할 계획이다.

이들 3명까지 합쳐 2009년부터는 캐런 콘라이트 육상대표팀 단거리 코치(미국), 슈렌 가자르얀 멀리뛰기, 세단뛰기 코치(아르메니아), 카리 이하라이넨(핀란드) 창던지기 코치 등 총 6명의 외국인이 한국 육상계에서 활동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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