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야구+무한 경쟁’ 으로 V3 정조준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연패 노리는 SK와이번스 김성근 감독 인터뷰
시민일보
| 2009-01-07 18:50:08
“원점 돌아가 정신 재무장”
“2년 우승했으니 풀어질 때도 됐지. 원점으로 돌아가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해야 해. ‘완전한 야구’를 추구할 생각이야.” SK 와이번스 김성근 감독(67)은 SK를 2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1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고, 지난해 11월에는 3년 20억원이라는 역대 최고의 대우를 받으며 SK와 계약을 맺었다. 3년 계약의 첫 해를 맞는 김 감독의 눈은 오로지 ‘3연패’를 향해 있었다. 장기 계약도, 2년간의 영광도 그의 뇌리에는 남아있지 않은 듯 했다.
김 감독은 ‘원점’에서 출발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전지훈련을 어느 때보다 혹독하게 진행시킬 계획이다.
“2년 우승하면 나태해지거든. 바짝 조일 생각이야. 원점으로 돌아가서 정신 을 재무장 시켜야지.”
전지훈련에서 김 감독이 또 하나 중시하는 것은 ‘육성’이다. 올해 SK의 전력에는 은근히 공백이 생겼다.
중간계투로 활약하던 윤길현은 무릎 수술을 받았고, 이영욱과 조영민은 군에 입대했다. ‘좌완 킬러’로 나섰던 이재원도 수술을 받았고, 김강민은 오는 8일 중수골 종양으로 수술대에 오른다.
김 감독은 “전지훈련에 가서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은 ‘육성’이야. 이들을 대신할 선수들을 다시 한 번 만들어봐야지”라며 두꺼운 선수층으로 공백을 극복할 것임을 드러냈다.
◇다음은 김성근 감독과의 일문일답
-올해 공백이 많은데 전체적으로 팀을 어떻게 꾸려 나갈 것인가.
“전지훈련 가서 만들어와야 한다. 어느 것에도 구속당하지 않고 경쟁을 통해 팀을 강하게 만들어나갈 것이다.”
-케니 레이번과 재계약을 하지 않았는데 용병 구상은 어떻게 되나.
“모두 투수로 뽑을 계획이다. 선발감으로 알아보고 있다. 아시아시리즈에서 대만에 패배한 것도 투수가 없어서 그런 것 아닌가.”
-선발 투수진은 어떻게 꾸릴 생각인가.
“우선은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김광현, 채병용, 송은범에 외국인선수 2명을 넣어 꾸릴 생각이지만 결국 선발 로테이션도 경쟁을 통해 결정될 것이다.”
-지난 해 복귀한 이승호는 어떻게 활용할 생각인가.
-전병두나 제춘모의 발전 가능성은 어떻게 보나.
“전병두는 많이 좋아졌다. 전지훈련 가서 얼마나 더 나아질 수 있을 지 봐야 할 것 같다. 더 다듬어서 올라올 수 있다면 선발로 쓸 가능성도 있고, 외국인선수도 필요 없지 않겠나. 제춘모도 마찬가지다.”
-외야도 김강민의 수술로 갑작스럽게 누수가 생겼다.
“조동화 박재상 박재홍은 기본을 다 갖추고 있다. 교체용을 누구를 쓰느냐가 문제다. 내야수가 외야로 갈 수도 있고, 2군에서 올릴 수도 있다.”
-내야에서 간다면 누가 간다는 것인가.
“박정권도 외야 수비가 가능하니 외야로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모창민도 외야 수비 훈련을 시켜볼 생각이다. 모창민은 아직 시도일 뿐이다.”
-올 시즌 전체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당연히 우승이다. 원점으로 돌아가서 퍼픽트한 야구, 완전한 야구를 추구할 것이다.”
-‘완전한 야구’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삼중, 사중으로 선수층이 두꺼워지도록 하고, 투수 폭도 더 넓게 만들어야 한다. 전 포지션의 백업화가 아니다. 외야나 내야나 우리 선수들 실력이 비슷비슷하지 않나. 이들을 전체적으로 레벨업시키는 것이다.”
-경쟁이 더욱 심해질 것 같다.
“그렇다. 김광현도 1,2 선발을 보장할 수 없다. 더 좋은 선수가 나오면 그 선수에게 기회를 주겠다. 팀 컬러나 선수 기용 등 모두 원점으로 돌아갈 것이다. 경쟁을 통해 모든 것을 결정하겠다. 살아 남기 위해서는 노력해야 한다.”
-전지훈련은 역시 지옥훈련인가.
“당연하다. 원점으로 돌아가 재무장을 시킬 것이다. 2년이나 우승했으니 나태해질 때도 됐다. 나태함이 생기지 않도록 바짝 조일 생각이다.”
-올 시즌 기대하고 있는 선수가 있다면.
“엄정욱, 제춘모, LG에서 보상선수로 받아온 이승호, 전병두, 올해 신인 박현준 정도다. 이 들 5명 중에 둘만 나와준다면 선발감 용병은 필요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기대만 가지고 해서는 안된다. 우선 외국인선수는 2명 다 선발 투수감으로 고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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