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갑 상임고문, “민주당에 이상한 선례를 남긴 것 같아 걱정”

친박 탓 아닌 리더십 문제

시민일보

| 2009-01-08 15:26:31

최근 쟁점법안 처리에 관한 협상 결과를 두고 한나라당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김용갑 상임고문은 8일 오전 BBS ‘김재원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 마디로 실망스럽고 부끄럽다”라며 “민주당에게 떼만 쓰면 뭐든지 다 얻을 수 있다는 이상한 선례를 만들어놓은 거 같아 걱정이다”고 말했다.

김 상임고문은 ‘소수 야당으로서 한나라당이 강행처리 하겠다고 공언하니 단상점거 밖에 우리가 무슨 방법이 있느냐’라는 민주당의 항변에 대해서 “민주당 입장에서는 그렇게 생각할거다”라며 “책임지는 여당이 민주당이 이렇게 나왔을 때, 대응해서 막을 수 있는 그런 전략까지도 세워놓고 국회를 이끌어야 한다”고 한나라당이 책임 있는 정당으로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당 지도부에 대한 책임을 묻는 소리에 대해서는 “당연히 책임 소재 이런 문제가 나올 거 같다”면서도 “당 고문으로서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식의 답변은 하지 않겠다”며 조심스런 모습을 보였다.

이어 김 상임고문은 “2월, 3월에 임시국회가 계속 열리더라도 꼭 해결해야 할 법안들이 과연 제대로 처리될지 걱정이다”고 현 상황을 평가했다.

또한 한나라당내 계파별 역할과 책임에 관해서는 “계파별로 나누어서 제대로 역할을 안 해줘서 그렇게 되었다는 지적은 잘못이다. 정확한 방향을 설정하고 전략을 짜면 친박이든 친이든 따라오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당 지도부의 리더십 문제를 꼬집었다.

아울러 그는 “친박 쪽에서 보면 자기가 당을 맡고 있지 않기 때문에 자기가 주어진 범위내에서는 제가 볼 때, 아주 협조를 잘하고 있다”면서 “이번 계기로 서로간에 갈등의 조짐이 안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동당 강기갑 원내대표가 국회 사무처의 강제해산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벌인 난동에 대해서 김 상임고문은 강 원내대표가 국회의원답게 수염은 깎고 한복도 벗고, 최소한도로 국민에게 예의를 갖출 것을 요구했다.

문수호 기자 msh@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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