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폭력, 더 이상은 용납못해
김형오 국회의장, “폭력방지특별법은 좀 더 생각해봐야”
시민일보
| 2009-01-14 14:29:43
김형오 국회의장이 지난 국회 파행사태와 관련, 여야 할 것 없이 새로운 반성이 있어야 하고 어떤 과정이든 폭력은 용납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나섰다.
김형오 의장은 14일 오전 SBS라디오 ‘김민전의 SBS전망대’ 전화 인터뷰를 통해 “폭력사태는 절대 안 된다는 입장에서 사법부의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결코 고소고발 했던 것을 취하하는 일은 없어야 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제도적, 법적, 실질적으로 재발 방지하기 위해 폭력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어떤 장치가 필요할 것 같다”며 “이번 일을 국회의 질적인 제고의 계기로 삼지 않으면 국민들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의 지난 라디오 연설과 관련, “오죽하면 대통령까지 나서서 그랬겠나 생각하니 더 미안하다”며 “이제는 국회가 국민에게 행동으로 답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국회 폭력이 소수의 의견을 무시하는 다수의 횡포가 있기 때문”이라는 일부 지적에 대해 김 의장은 “과반을 훨씬 넘는 여당, 과반에 훨씬 미달되는 야당이 수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고 설명하며 “여당이건 야당이건 반대되는 상황이지만 수의 유혹에서 떨쳐야하며 소수파에 대한 배려는 일정부분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장은 현재 한나라당이 추진하고 있는 국회폭력방지특별법과 관련, “법적 보완장치는 반드시 필요하고 무슨 법이든 만들어서 폭력을 막아야 되겠다고 하는 상황이다”라면서도 “꼭 굳이 특별법으로 해야 되느냐 하는 데는 조금 얘기를 더 해봐야 될 것”이라며 반대에 가까운 의사를 표명했다.
이어 그는 야당 측에서 직권상정제도를 제한을 주장하고 있는 것과 관련, “직권상정은 시시때때로 써서는 안되는 것”이라며 “(야당 측의 제안을)마음을 열어놓고 얘기듣겠다”고 긍정의 뜻을 내비쳤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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