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4월 수도권 재보선 초비상

시민일보

| 2009-01-18 19:21:19

완패땐 李정부 국정운영 위기 전망 지배적
박희태 대표·김덕룡 前의원등 거물급 거론
野, 손학규·정동영 ‘맞대응 카드’준비설 솔솔



한나라당에 4월 수도권 지역 재선거를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이명박 정부 집권 2년차를 맞아 치러지는 올해 첫 재보선에서 민심이 “이명박 정부를 심판을 하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수도권’ 수성(守城)에 총력을 기울일 태세이다.

수도권 지역은 인천 부평을 구본철 의원이 지난 15일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했으며, 구 의원 이외에 이미 1심 및 2심에서 당선무효형 판결을 받은 수도권 의원들도 3명이나 된다.

현재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 가운데 의원직 유지에 ‘빨간불’이 켜진 수도권 출신 의원은 구본철 전 의원 외에도 안형환(서울 금천), 박종희(수원 장안), 홍장표(안산 상록을) 등이다.

또한 정몽준 최고위원(서울 동작을)에 대한 재정신청이 받아들여짐에 따라 정 최고위원의 의원직 역시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의원직을 상실하게 될 의원들의 수는 3월 말까지 더 증가할 수도 있다.

따라서 수도권 지역에서 미니 총선이 전개될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만일 4월 재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수도권 지역에서 완패할 경우,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은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나라당이 이들 수도권 재선거 지역에 ‘거물급’ 인사들을 내보낼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 인천 부평을 재선거와 관련, 현재 이재명 전 의원, 진영광 변호사, 천명수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 등이 재선거 출마를 위해 채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박희태 당 대표와 김덕룡 전 의원 등 ‘거물급 정치인’들의 실명이 거론되고 있다.

이에 맞서 민주당에서는 지난해 총선 후보로 뛰었던 홍영표 인천시당위원장과 기초·광역 의원을 지냈던 17대 국회의원 출신의 홍미영 전 의원 및 부평갑 문병호 전 의원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에서 박 대표나 김덕룡 대통령 국민통합특보 등 거물급이 나설 경우, 손학규, 정동영 전 대표 등 거물급 후보를 맞불로 내세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당내에서 아직 공론화되지는 않았지만 한나라당 거물급 인사 출마 가능성 등에 대비한 ‘맞대응 카드’ 준비론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18일 와의 통화에서 “수도권 지역에서 반토막을 야당에게 내줄 경우, 그 여파는 내년 지방선거까지 미칠 수 있다”며 “수도권 지역 민심이 한나라당에 등을 돌렸다는 인식을 확인시켜주는 지수가 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한편 18대 총선에서 수도권 지역구 국회의원은 서울 48명, 인천 12명, 경기 51명 등 총 111명이며, 이 가운데 한나라당이 서울 40명, 인천 9명, 경기 34명 등 83명을 차지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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